아시아뉴스통신 경기남부본부 윤명원국장

▲아시아뉴스통신 윤명원 국장   ⓒnews24

 박수는 기쁨이나 상대에 대한 찬성, 격려, 환영을 표시하거나 장단을 맞추려고 두 손바닥을 마주치는 것이다. 가수에게 격려를 보낼 때나 유명 운동선수를 응원하기 위할 때. 상대에 대한 자신의 의사표현으로도 이용된다.

여하튼 박수를 칠 일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좋아 질 일에 대한 기대를 전제한다. 복잡 다양한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은 예전에 비해 박수 칠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다. 박수칠 기회가 줄어든 만큼 좋은 일도, 힘주어 기대 할 일도 줄었다는 반증이다. 박수는 또 여럿이 쳐야 더 좋다. 흥을 더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올 초여름 U-20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을 때를 보자. 16강에서 8강, 4강, 결승전으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응원의 박수를 많이 쳤고 박수를 치면서 그래도 행복을 느꼈다. 대회가 끝나고 난 후 우리는 멘붕이 올 정도 이였으니 박수치는 것이 좋다는 것이 맞는 말 인 것 같다.

이에 반해 우리는 어땠나?. 안성을 중심으로 생각해보기로하자. 시장은 공직자 재산신고 과정에서 채무를 누락한 혐의로 지난 1월 18일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 받고 6월 21일 서울고등법원에서도 같은 형량의 선고를 받았다.

또, 9월 10일 대법원에서 2심판결에 대해 이유 없다는 판결이 나와 결국 직에서 물러났다. 시장은 자신의 실수로 직에서 물러나게 돼 임기 중 공약했던 사업들이 탄력을 잃을까 안타까워했고 내년 새로운 시장이 정해질 때까지 행정공백을 우려하며 시민으로 돌아갔다.

재판이 시작된 1월부터 대법원 선고가 날 때까지 9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안성 시민들은 과연 박수를 칠 일이 있었을까? 공직자들은 표정관리를 해야 했고 이미 계획됐던 시정은 많은 제악이 있었을 것이다. 이 기간에는 박수보다 탄성이 많은 분위기 속에서 살았다. 9월 초부터 시작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전국 양돈농가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뒤숭숭했다.

안성시는 권한대행 체제가 안정되기도 전에 150여 개의 소독 초소를 긴급 설치하고 공무원들은 하루 160명씩 투입 돼 8시간, 3교대로 초소근무에 들어갔다. 본인 업무보기도 빡빡한데 언제까지 일지 모르지만 지금도 밤낮으로 병 확산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비슷한 시기부터 시작된 조국 정국도 유쾌한 일은 아니다. 온 국민들이 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축제나 행사는 취소됐다. 축제가 취소됨에 따라 박수 칠 기회를 빼앗겼다. 우리는 생존을 위해 이유를 달지 못했다. 포도농가는 아직도 수확조차 못한 포도가 절반에 가깝다. 포도소비를 위해 매년 개최하던 포도축제도 취소했다.

문화관광부가 대한민국 최우수축제로 선정한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도 예외 없었다.

해마다 평균 50여만 명의 관람객이 안성을 찾아 250여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내는 축제다. 안성시민체육대회는 취소됐고 공직자들이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서로 공감하는 소통 공감의 날은 무기한 연기 됐다. 박수 칠 기회가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어진 셈이다.

박수를 친다는 것은 대부분 좋은 일이다. 박수칠 기회가 없더라도 그냥 스스로를 위해서도 좋고, 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쳤으면 좋겠다.

그래도 안성은 가능성 있는 도시라는 희망으로 말이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