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신문  박우열대표   ⓒnews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최근 우리나라의 정국을 보면 정의는 사라지고 패거리만 남은 것 같다. 이 같은 현상은 대한민국의 고위 공직자 패거리들부터 어느 시골마을 이장 패거리들까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일어나는 현상이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적이다. 객관적으로 판단해 모두가 ‘이건 아니다’ 라고해도 자신들 생각에 ‘맞다’라고 생각되면 무조건 반기를 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현실이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면 좋으련만 대부분 사람들은 ‘우리’는 없고 ‘나’만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참 이기적이다. 정의를 위해 함께 모여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군중이지만 잘못을 감추기 위해 혹은 연결고리나 소속감 때문에 뜻도 진실도 모르고 앵무새 같이 따라서 행동하는 집단은 패거리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든다.

본 기자도 수 십 년간 모순과 비리 등을 취재해오며 매번 느끼는 일이지만 이 사회가 이제는 정의는 없고 패거리만 남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일은 그들의 비리와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반성은커녕 오히려 더욱 뻔뻔해지고 대담해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공직자들까지 이들의 방패막이 되고 있어 정작 행위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지 조차 모르고 있으며 잘못이 없다고 우기면 진짜 잘못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현실이 더 안타깝다.

자신들의 양심까지 속여 가며 이득을 챙긴 들 마음 편하게 천 년 만년 사는 것도 아닌데 양의 모습으로 더 많은 물질적 욕망을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불쌍한 마음이 앞선다. 아직까지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고, 돈이 없어 병원도 못가고, 한 끼를 때우기 위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있는 사회지만 기생충 같이 사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가 된다. 그런데도 그들이 더 잘 먹고 잘살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다.

부정부패와 거짓, 허세, 양두구육, 표리부동, 술수 등으로 이웃에 고통을 주고 사리사욕을 취하는 것은 반드시 없어져야 하는 사회의 암적 존재다. 따라서 실천하지 않고 말로만 주장하는 부정부패척결은 허상이다. 물론 우리 주변에는 말없이 훌륭한 길을 걸어가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사회가 건재한 것도 사실이다. 평범한 시민들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진실을 바탕으로 깨끗한 사회와 아름다운 나라 그리고 정의롭고 당당한 모습을 간절히 희구하고 있다.

그러므로 부정한 행위나 부패에 침묵하거나 외면하는 언론은 자성해야 한다. 할 말은 해야 한다. 자칭 정의사회를 구현한다는 언론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정의를 외면하고 침묵한다면 독자들의 외면도 자명한 결과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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