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면 칠장사·봉업사지·죽주산성

ⓒnews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지루했던 장마철도 물러가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안성의 불교문화 유적과 여러 역사의 현장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 첫 번째는 안성시 죽산면의 불교문화 유적탐방으로 아이들과 함께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교과서 밖 역사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알찬 추억여행을 만들어 보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칠장사 대웅전과 칠장사 입구에 있는 철제 당간지주                                   ⓒnews24

 궁예와 박문수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칠장사
첫 번째로 안성의 대표적 사찰인 칠장사다. 죽산면 칠장리에서 만날 수 있는 칠장사(七長寺)는 사찰로 인해 지명의 영향을 미친 사례다. 무엇보다 여러 불교 문화재가 많이 남아 있어 불교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현장으로 제격인 곳이다. 가장 먼저 입구에 있는 철제 당간지주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천왕문을 지날 때 문화재인 사천왕상을 마주할 수 있다.

▲칠장사 명부전                          ⓒnews24

 칠장사는 유래와 관련해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바로 이곳의 유명한 고승인 혜소국사가 일곱 명의 도적을 교화시켰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이와 관련해 칠장사 명부전에는 칠장사의 유래가 되는 벽화가 그려져 있어 이 역시 관심 있게 보면 좋다.또한 명부전 벽화에는 칠장사와 관련한 두 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후삼국 시대의 대표적인물인 궁예와 조선시대 의적의 대명사인 임꺽정이다. 궁예의 경우 어린 시절 이곳에서 자랐다고 전해지는데, 벽화에는 활 쏘는 궁예의 그림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임꺽정의 경우 그 스승이 칠장사에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어사 박문수 합격다리와 나한전                          ⓒnews24

이와 함께 칠장사에는 박문수 합격다리가 있다. 이는 과거시험을 보러 가던 박문수가 칠장사 나한전에 유과를 바치자 꿈속에 부처가 나타나 시제와 그 내용을 알려준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 지금도 나한전에는 취업준비생이나 수험생을 둔 부모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칠장사를 방문할 때 눈 여겨봐야 할 곳 중 봉업사지 석불입상이다. 봉업사지의 경우 지금의 죽산면 소재지 인근에 있었던 사찰로 태조의 어진을 봉안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봉업사지 석불입상을 감상한 후 죽산면의 봉업사지를 둘러보면 된다.

▲봉업사지 5층석탑과 봉업사 석불입상                             ⓒnews24

 봉업사지와 인근에 남겨진 불교 문화유산
죽산면에는 탑과 불상을 비롯한 여러 불교 문화유산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봉업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를 들 수 있다. 봉업사지는 태조 왕건의 어진을 봉안했던 전각으로, 공민왕이 찾았을 만큼 당대의 유서 깊은 사찰이었다.

생각해보면 조선의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된 전주 경기전(慶基殿)이 과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를 비교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지금사찰의 흔적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밖에 없지만, 이곳 논 어딘가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는 사찰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달리 보이게 마련이다.

▲죽산리 석불입상과 죽산리 삼층석탑                             ⓒnews24                          

 봉업사지 오층석탑과 당간지주에서 불과 500m 거리에 죽산리 석불입상과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 현재 이곳은 작은 민간사찰에서 봉업사라는 사찰명을 사용하고 있다. 또, 죽산리 석불입상에서 500m 거리에 매산리 석불입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 사람들은 이 불상을 태평미륵이라 부르고 있다. 실제 마을의 이름도 미륵동으로 지명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 불상은 보관을 쓰고 있어 보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형태가 마치 논산 관촉사의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유사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죽주산성                            ⓒnews24

 고려시대 몽골군이 침입했을 당시 죽주방호별감 송문주장군이 대승을 거둔 역사의 현장 죽주산성
죽주산성은 경기 영남길 8코스로 조선시대 서울과 부산을 이었던 최단 노선을 경기도와 각 시에서 고증을 토대로 새롭게 조성한 걷기길이다. 서울에서 출발해 성남과 용인, 안성, 이천을 경유하는 경기 영남길은 총 길이가 약 116km에 이르며 10개 코스로 나뉘어 있다. 그 중 용인 한택식물원에서 안성 죽주산성으로 이어지는 8코스가 죽주산성길이다.

팔만구암자가 있을 정도로 불교가 흥성했던 안성, 특히 죽산 지역은 길 위에서 만나는 불교 유적들도 많다. 막바지 여름방학…아이들과 함께 안성의 대표적 사찰인 칠장사와 함께 죽산면 일대에 흩어진 불교문화의 흔적과 역사의 현장을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

2019 경기소설락커 김희태 라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