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죽면 장암리, 폐차부품 무단 야적으로 토양오염 등 심각

▲무허가 건물에서 폐차부품선별장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농지에 있는 무허가 건축물을 임대해 폐차부품 선별장을 운영하며 폐차에서 나온 일부 부품을 농지에 무단 야적해 농촌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죽면 장암리에 소재한 A업체는 차량통행이 뜸한 시골 도로변에 지난 2017년부터 무허가 건축물과 농지를 임대해 폐차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동차 관련 주요 부품들을 선별해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을 보내는 선별장을 운영하고 있다.

A업체는 이 과정에서 선별하고 남은 자동차부품들을 아무런 안전장치나 사후 관리도 없이 인근농지에 야적해 놓고 있어 환경오염은 물론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더구나 이곳의 지목은 모두 논으로 이 같은 행위를 할 수 없음에도 농지와 불법건축물을 임대해 이른바 떳다방 영업을 하고 있다.

선별장 관계자는 “이웃 이천에서도 수년간 영업을 했는데 그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건축주와 토지주에게 정상적으로 임대한 후 사업자 등록을 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건물은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건물이며 그들이 사용하고 인근 토지도 모두 논 이여서 이 같은 영업행위는 불법이다.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건축물은 약 292평의 조립식 건물이며, 사용하고 있는 농지도 약 500여 평이나 된다.

▲인근 농지에 폐차부품들이  산적해 있다.                              ⓒ뉴스24

 토지주는 본지와의 전화에서 “예전부터 있던 건물이라 임대해 줬는데 불법인지 몰랐다”면서,“인근에 쌓아놓은 부품들을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하겠으며, 농지가 오염이 안 되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지만 3주가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곳은 인근이 모두 양계와 양돈농가가 밀집되어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폐 자동차 부품 선별장과는 거리가 먼 지역일 뿐만 아니라 인근에 소하천까지 있어 자칫 다가오는 장마철을 앞두고 오폐수 등의 유입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박 모 씨(59)에 따르면 “수년전부터 이곳에서 자동차 부품을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정상적인 선별장인 줄 알았는데 농지 무단 점용과 불법 건축물이라니 놀랍다”고 말했다.

해체된 폐차동차 부품 중 일부는 컨테이너에 실려 수출 길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자동차가 불법으로 폐차처리 될 가능성도 있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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