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매일 회장 김균식

▲경인매일 김균식 회장   ⓒnews24

 인간지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다. 살다보면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는 거고 그런 일들이 다 이유 있음이란 뜻인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락서니를 보면 인륜과 도덕의 근본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지도층들이 아랫도리 간수를 못해서 뉴스거리가 되는가하면 연일 성 접대 운운하며 권력의 중심에 있던 한량이 들의 치부가 세간에 표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당장 난리라도 날 것들이 며칠만 지나면 흐지부지 해지는 건 또 뭔 수작인지 대략난감이다.

언론은 필요에 따라 국민들 관심을 동네 개 끌고 다니듯 이 쪽 저쪽으로 판단을 흐리게 한다. 뿐인가 몇 년 아니 몇 십 년 전 일도 끄집어 낼 상황이 되면 국물이 멀겋도록 우려먹기도 하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뉴스거리라면 다음에 이어질 모방범죄나 유사형태의 연속성에 대해서는 일말의 책임도 없이 이슈가 된다.

시대가 급속도로 변하는데 잔소리 해본들 우이독경일 것이고 일단 최근 벌어진 인륜의 붕괴조짐에 대해 최소한 이런 짓거리만큼은 강력히 대책을 세워야한다는 의견이다. 결혼기피문화가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는가 하면 그나마 결혼한 부부도 이혼율증가로 가족분열의 붐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라며 말뿐이고 사람이 돈과 권력에 밀려 뒷전인 세상에 형평성이 모범이 되어야 할 재판마저도 거래대상이 되었다가 언제 그랬나는 듯 잠잠해지는 현실, 어쨌거나 세상은 굴러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24절기상 여름에 진입한다는 입하가 5월을 봄에서 여름으로 안내하고 그렇게 춥다고 오두방정을 떨던 사람들은 얼마 후면 몇 십 년만의 더위가 어쩌고 하며 아우성을 칠 것이다. 어느 때는 살만하고 살기 좋았을 때가 있겠는가마는 최악의 불경기가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떡하든 서민들이 살만한 시기가 오길 바래본다.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 나리들은 빠루까지 등장하며 정쟁을 일삼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경제 한파를 알고나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쯤하고, 계절의 여왕 5월에 너나 할 것 없이 조금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유인즉 어렵고 힘들게 빤히 보이기 때문인데 이름만대면 알만한 유명한 경제분야 권위자 이모 박사의 예측에 의하면 불황.

이제 시작이라는 점과 향후 적어도 3년은 돈가뭄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떡하든 살고 세상은 돌아가겠지만 얼마나 어렵냐의 문제인데 살만해서 사는 세상과 죽지 못해 사는 세상은 살고 있는 당사자로서 매우 중요한 환경이자 현실이다.

태평성대란 3년 동안 일하지 않아도 식솔들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여유 있는 재정을 말하는데 조선시대 세종 때가 그랬고 전란이후 한강의 기적 같은 대한민국의 번성기가 그랬다. 하지만 작금의 시기에 어려운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걷고 넘치는 세금으로 지역구 예산확보로 다음을 생색내는 국회, 도, 시의원 들을 보며 언제쯤 살만한 대한민국이 될까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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