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평사 주지 정림스님

▲영평사 주지 정림스님   ⓒnews24

 부처님은 중인도의 가비라성의 정반왕과 마야부인의 몸에서 음력 4월8일 왕자로 태어나 출가 때까지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이름으로 왕세자로서 부러울 것이 없는 유년기를 보냈다. 고타마 싯다르타는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어머니를 잃는 슬픈 운명을 맞게 되고 그 후 이모인 마하파자파티로부터 양육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17세 때 코리족 선각왕의 딸 야소다라와 결혼해 장차 가비라성을 이끌어갈 유일한 세자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풍족한 생활을 했지만 인간의 유한성인 생로병사라는 근본적인 고뇌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민하던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어느 날 사문유관을 통해 충격적인 현실을 목격한 후 인간의 생로병사는 피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고 영생불멸의 길을 반드시 찾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고난의 길인 출가를 택했다.

출가한 싯다르타는 머리를 깎고 라자가하 근처의 수행자들 틈에 끼어 수행하면서 여러 스승 으로부터 큰 가르침을 받았지만 흡족할만한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결국 보리수나무 아래 앉아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겠다는 각오로 수행에 정진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 새벽별을 보고 마침내 싯다르타는 생로병사 고통의 원인을 밝혀내고 정각을 이루게 된다. 이 깨달음이 곧 연기법으로 모든 것은 인연에 의해서 일어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날이 싯다르타가 29세에 출가해 6년 동안의 고행 끝에 35세인 12월8일 깨달음을 얻었다.

서기 2019년, 불기 2563년 음력 4월8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안성불교계가 모두 기쁜 마음에 들떠있다. 안성불교를 이끌고 있는 관내 대덕 스님들은 예불시간을 통해 부처님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부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심과 부처님께서 펼치신 80평생 중생제도의 삶의 궤적을 되새기면서 불자들이 부처님과 같은 아름다운 삶과 거룩한 마음을 본받기를 발원하고 있으며 많은 불자들 또한 마음의 등불을 밝히면서 잘못된 삶을 참회하고 부처님과 같은 지혜와 자비의 안목을 갖추길 원하며 부처님을 따르고 존경하는 그 마음이 항상 넘치기를 발원하고 있다.

또한 각 사암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다함께 기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해 부처님 오신 날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어느 사찰에서는 산사음악회를 열고 또 어느 사찰에서는 전통무용경연대회를 여는가 하면 또 다른 사찰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노래자랑을 펼치는 등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우리 영평사를 비롯해 칠장사와 대흥사 등 여러 사찰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봉축행사 준비와 손님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다. 부처님 오신 날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가까운 사찰을 찾아서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 뜻을 새기고 마음의 정화도 이뤘으면 좋겠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은 사찰을 찾는 불자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났으면 좋겠다. 부처님 오신 날이 기다려지는 것은 우리가 준비한 만큼 돌려주는 인과의 잔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자는 물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됐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