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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피지기(知彼知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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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2  15: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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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시대 병법서 중 최고로 많이 읽히고 현대 경제학에서도 많이 인용되는 손무(孫武)가 지은 손자병법 ‘모공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이 독서의 대가인데 이 손자병법을 최고의 필독서로 삼아 대부(大富)가 되었다고 자랑하는 책이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부분이 바로 지피지기(知彼知己), 백전불태(百戰不殆), 부지피이지기(不知彼而知己), 일승일부(一勝一負), 부지피부지기(不知彼不知己), 매전필태(每戰必殆)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으며, 상대방을 알지 못하고 나를 알면 승패의 가능성은 한번은 이기고 한번은 지며, 상대방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험에 빠지고 만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조건, 즉 적이 현재 갖추고 있는 상황이 강(强)한가 약(弱)한가 허와 실은 어떤가를 잘 파악한 다음 자기 쪽의 상황 즉, 실력과 예기(銳氣)를 충분히 살피고 난 다음에 하는 싸움이라면 백번 싸운다 한들, 설령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큰 위험에 빠지지는 않는다. 싸우면 싸우는 만큼 경험이 풍부해져 위태한 상황을 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기 쪽의 실력만 알뿐 적의 동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판단이 불충분하다면, 경우에 따라서 이길 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 만일 적에 대한 사전 지식과 판단이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자기 쪽의 실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백번 싸운다 할지라도 반드시 싸울 때마다 위태롭다는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서 말하는 ‘백전불태’라는 말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으로 잘못 전달되어 많은 사람들이 백전백승으로 잘못 알고 있다. 결국 싸움이란 상대가 있는 것이며 승산이 없는 전쟁은 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대방을 알고 나를 아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 없다. 지피지기의 문제는 비단 전쟁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고 출발이 되는 것이 바로 지피지기다.

현대 경쟁사회에서 더욱 그렇다. 특히 대학입시나 졸업 후 취업하는데 있어서 어느 곳에서나 나를 잘 알아야 무엇에든지 잘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내가 가장 잘 알 것이다. 그래서 내가 판단을 잘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남을 이길 자신이 충만해서 시작 했건만 실패로 돌아가는 것은 자기만 잘 알고 고객 즉, 상대를 잘 모른데서 오는 결과다. 손자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적을 잘 살피고 나를 잘 알아서 분수에 맞는 일을 하면 위태로운 지경을 면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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