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보건소 방문보건서비스 팀 6명의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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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24 = 오정석 기자]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건강지킴이 역할 톡톡!
“우리를 필요로 하는 곳은 수없이 많지만 모든 분들에게 혜택을 드리지 못해 너무 죄송해요” 힘들고 고된 일이지만 사명감을 갖고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안성시보건소 6명 방문간호사 선생님들 모두의 마음이다.

이들은 매년 관내 4천500가구 이상의 취약계층을 돌보고 있다. 개인당 정기관리군 20명을 1주일에 한번, 집중관리군 20명을 한 달에 8번 이상 8주 단위로 그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또 20명씩 사례관리, 20명씩 정기관리군(2~4개월) 20명을 돌보는 등 쉴 틈이 없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건강돌봄서비스는 물론 청소, 말벗, 잔심부름 등 가족들도 꺼라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고 때론 생수, 양말 등 생필품을 전달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나마도 작년에는 7명이였으나 현재는 6명이 이 모든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에서도 바보처럼(?) 충실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어보았다.

◆지정미, 홍성정, 김정숙, 우경희, 안희정, 이미현 방문간호사 그녀들의 이야기!
방문보건서비스를 제공 받는 분들은 기초생활수급자, 취약계층 등 고령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대상자들은 가족이 없거나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다.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 지정미·홍성정 간호사는 10년 넘게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로 실력만은 이 분야에 최고를 자부한다. 그러나 이들은 말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없이는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이들은 “좋은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편안하게 지금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일을 할 수
도 있지만 지금의 생활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간호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어르신들에게는 없어서 안 될 사람들이다.

김정숙 간호사는 “정기적으로 하루에 10여가구 이상을 방문해 혈압·당뇨체크 등 건강관리를 진행하면서 매번 느끼는 점이 있다”며 “우울해 있다가도 우리가 방문하는 날이면 먼저 나와 우리를 가족처럼 반갑게 맞아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체크를 진행하는 동안에도 쉼 없이 이야기를 하시며 우리에게 친근감을 표현 하신다”며, “시간상 더 지체할 수 없어 자리를 떠날 때는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이렇듯 부모님 모시듯 정성을 다한 결과 좋은 일도 종종 생긴다.

안희정 간호사는 “평소 협심증, 우울증을 앓고 있는 A할머니는 최근 남편의 사망으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면서, “게다가 치매증상 의심돼 치매검진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한 결과 치매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약물치료를 신속하게 진행함과 동시에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독거노인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 참여시켰다”며 “이제는 조금씩 건강을 회복하고 있고 친구들도 사귀며 즐거운 노후를 보내시고 있다”며 기뻐했다. 이렇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에게도 아쉬운 점이 있다.

우경희 간호사는 “방문간호사서비스는 관공서, 푸드뱅크, 시설관리공단, 사기업 등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한다, 즉, 보건과 복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복지예산은 해마다 증가 되는데 보건예산은 정체되어 있어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미현 치위생사도 “가끔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을 방문할 경우 병원에 데려다 주길 원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며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가까운 병원까지 모셔다 드리지만 자칫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방문 간호사들이 책임을 져야한다. 이런 교통 약자분들을 위한 정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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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령화사회에 이들이 있어 행복합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매일 몇 시간씩 운전을 하며 이들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서 고된 방문간호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이들은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난 어르신께 크게 해드린 게 없다. 어르신의 말씀을 들어주고,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안내해 드리고 어르신이 망설이고 있을 때 ‘할 수 있다’며 살짝 격려해 준거 밖에는 해 드린 것이 없다”고 이들은 말한다.

방문보건팀 임용주 팀장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항상 같은 마음으로 자신의 맡은 바 소임을 다 하고 있는 6명의 방문간호사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양질의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을 마음속으로 응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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