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의회                                 ⓒ뉴스24

제7대 안성시의회가 언론사(기자)길들이기에 나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안성시의회가 의회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일에 사용하게 될 예산을 한 푼도 세우지 않기로 했다.

의회 사무국에 따르면 안성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의회의 의정활동 홍보에 사용하게 될 홍보비 예산을 한 푼도 세우지 않았다.

이는 얼마 전 모 일간지 기자가 의회홍보비를 편파적으로 지출했다며 정보공개를 요청하고 기사화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성시 의회의 이 같은 행태는 결국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담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며 특히 지방자치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안성시 간무공무원 A씨는 “홍보비가 적거나 모자라면 늘리거나 줄이는 등 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있어도 아예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것은 의원들의 권위적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제7대 안성시의회가 개원한지 벌써 6개월이 됐다. 그동안 의원들이 갖춰야할 소양과 지식, 그리고 행동거취까지 자득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번일 때문만은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원들의 권위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시의원이 벼슬은 아니다. 그런데도 의원들의 허리와 어깨는 더욱 뻣뻣해지고 있다. 표를 구걸하던 때와는 사뭇 다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집행부도 의원들 앞에서 오금을 못 펴고 의회에 질질 끌려 다니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오죽하면 의회 쪽을 보고 소변도 보기 싫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다. 특히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선 의원들의 권위적 행태가 극에 달했다며 자숙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어 자체적 자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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