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 마당에 비밀 처리관 만들어 놓고 상습적 투기

-관내 분뇨수집차량 불법행위 만연…새벽시간대 움직여 불법현장 포착 어려워

▲자신의 집 비밀관을 통해 수거된 분뇨(폐수,  슬러지 등)를 흘려보내고 있다.                              ⓒ뉴스24

[뉴스24=박우열 기자]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분뇨수거업자들의 불법행위가 사실로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자신의 집 마당에 비밀 오수관을 만들어 놓고 수거해온 폐기물을 상습적으로 불법 투기해온 업자(마을 이장)가 결국 꼬리를 잡혔다.

00면에서 마을 이장직을 맡아보며 분뇨수집운반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자신의 집 마당에 비밀오수관을 설치한 후 관내에서 수거해온 폐기물(폐수, 슬러지 등)을 비밀 오수관을 통해 불법 투기하다 적발됐다.

A씨는 지난 9일 새벽 6시 15분께 자신의 5t차량으로 관내에서 수거해온 분뇨(폐기물 추정)를 자신의 집 마당에 있는 비밀관로를 통해 약 20~25여 분간 흘려보냈다. 불법이다.

▲지난 9일 목격된 불법현장                                                    ⓒ뉴스24

또, 지난 20일 새벽 A씨와 또 다른 분뇨수거업자 B씨는 자신들의 분뇨수거차량을 이용해 일죽면 산북리 소재 식품가공업체인 F업체에서 폐기물을 수거해온 후 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처리하려다 시료채취로 실패하자 다른 곳에 폐기물을 불법처리하고 맹물로 대체 처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일죽면에서 폐기물을 함께 싣고 온 B씨의 차량은 이날 하수종말처리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A씨와 B씨가 이날 싣고 온 폐기물을 어디에 어떻게 버려졌는지 반드시 확인해볼 대목이다. 또 23일은 관내 모 골프장에서 오폐수를 싣고 와 자신의 집 마당에 있는 비밀 오수관을 통해 몰래 버리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분뇨수집운반차량들의 불법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인분을 수거해 농가에 공급하는 차량이 있는가 하면 허가차량 외에는 축산분뇨와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음에도 분뇨차량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불법을 일삼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자신의 집 마당에 만들어 놓은 비밀관                            ⓒ뉴스24

특히 마을이장인 A씨의 불법행위는 새벽시간대에 은밀하게 수년 간 상습적으로 이뤄지고 있었으며, 분뇨 뿐 만아니라 축산분뇨, 오폐수, 폐기물 등도 마구잡이로 처리하고 있어 해당부서의 강력한 행정처분과 함께 이장직 박탈이 요구되고 있다.

안성시 관내에는 19개 업체에 20여 대의 분뇨수집운반차량이 운행되고 있다. 안성시하수종말처리장을 통해 처리되는 하수는 분뇨와 축분, 공공하수(직관)등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축분과 분뇨는 수집운반차량을 이용해 반드시 지정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분뇨수집운반차량들은 처리장에서 기다리는 시간과 처리실적이 남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불법투기를 곳곳에서 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안성시 관계자는 “제보내용을 토대로 현장 조사를 벌여 추가 증거확보에 나서겠다”면서, “사실이 확인되면 행정처분과 함께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며, 이 같은 불법행위가 두 번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감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분뇨처리업자가 싣고 온 분뇨를  한 농가에 공급해 주고 있다.           ⓒ뉴스24                                                        

한편, 환경당국은 지난해부터 가축분뇨의 투명한 처리를 목적으로 GPS를 이용한 '전자인계관리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축산농가가 많은 안성시는 아직 이제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안성시에 등록된 축산분뇨 등록업체는 모두 9곳으로 그 중 2곳만 공공하수처리장을 이용해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차량들은 어떻게 가축분뇨를 처리하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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