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주민들, 3년 넘도록 타 지역 보건소 이용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                                                   ⓒ뉴스24

[뉴스24 = 박우열 기자] 지난 2015년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가 개소되며 기존에 구 읍사무소자리에서 운영되던 공도보건소가 폐쇄돼 지역주민들의 불편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26일 안성시보건소에 따르면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난 2015년 공도읍 공도로 51-11(용두리) 일원 3,106㎡ 부지에 연면적 1,184㎡ 지상 2층 규모로 공도 시외버스정류장 옆 부지에 신축 개소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이곳 건강생활지원센터는 공중보건의가 상주하며 진료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어 보건소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보건소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은 3년이 넘도록 타 지역의 보건소를 이용하거나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안성시는 지난 2011년 복지부 공모에 선정돼 건강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운영하는 건강생활지원센터를 신축하게 됐다. 공도읍 공도로 51-11에서 위치한 건강생활지원센터는 기존의 진료와 검사, 처방 등의 사업을 펼쳐왔던 보건소개념이 아닌 건강프로그램 위주로 운영되는 건강생활지원센터다.

시는 당시 복지부의 지침과 예산지원 조건에는 ‘건강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지역은 보건지소의 폐쇄’가 조건이었다. 하지만 시는 주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며 이를 무시하고 구 읍사무소 자리에서 보건지소를 수개월동안 운영해 오다 결국 발각됐으며, 어쩔 수 없이 공도보건지소를 영구 폐쇄하게 됐다.

이 일로 안성시는 결국 2년여 동안 패널티를 받게 돼 복지부의 각종 혜택이나 포상, 공모사업 참여 등에 제한을 받아 왔으며, 수 년 동안 운영의 어려움을 겼어왔다. 이 같은 내용을 모르고 있었던 주민들은 그동안 시를 향해 보건지소 폐쇄를 원망하며 불편한 심기를 보여 왔다.

당초 안성 서부권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진다며 야심차게 개소한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는 결국 공도보건지소와 맞바꾼 셈이 됐다. 26일 공도지역 마을 주민들과 이장단들은 안성시보건소를 항의성 방문했다. 공도보건지소 폐쇄에 따른 안성시의 대책과 보건지소의 부활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누기 위한 자리다.

앞서 만난 보건소 관계자는 “그동안 주민들께서 보건지소가 없어 불편한 줄은 알았지만, 시에서 임의대로 폐쇄시킨 것이 아니라 복지부의 조건에 따라 폐쇄한 것이다”면서, “그동안 안성시도 복지부로부터 엄청난 불이익을 받았다. 우리 시도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니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외부에서 유입돼 인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지만 그때까지만 이라도 있는 자원(건강버스 등)을 활용해 낙후된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는 공중보건의가 상주하며 환자를 접하는 진료시설은 없지만 모자보건실, 건강상담실, 임상병리실, 건강관리실, 금연실, 영상의학실, 교육실, 건강체험관, 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고혈압‧당뇨, 체성분‧체력검사를 하나로 운영하는 one-stop 서비스 등 주민 밀착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공도건강생활지원센터는 주민들의 이용 빈도수가 많아 증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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