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속에 피는 꽃(空花) 개인전 열어

▲대한불교조계종 안성 기원정사 효공스님            ⓒnews24
[안성news24 박우열 기자]=내 삶속에서 꽃이 피는 시간을 살고 있다. 인생의 반세기를 살아낸 결실이고 틈 없던 번뇌의 티끌 같은 시간 사이의 공간이 생긴 것이다. 인연의 인드라망 속에 우연 같은 필연적인 만남의 공덕에서 허공속에 꽃이 핀다. 인내하던 시간이 쌓이고 흘러가는 가운데 성장해버린 몸과 마음 밭에 공화(空花)의 울림이 있다.

손끝의 부지런함을 재촉하면서 그려진 蓮들의 관계와 관계가 만난다. 아이였을 때 눈 안과 눈 밖으로 보이던 공화(空花)를 쫒아 다니던 꼬맹이 친구들이 오늘 전시회에 선을 보인다. 감출 수 없는 감추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허공 속에 피는 꽃의 나툼을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눠본다.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 대한불교조계종 기원정사가 있다. 지난 4월 14일 기원정사 주지 효공스님에게는 특별한 날이었다. 효공스님의 생에 첫 번째 개인전이 열리던 날이다.

▲효공스님 작품               ⓒnews24
효공스님의 첫 번째 개인전의 작품의 주제는 젠탱글이다. 젠탱글은 반복적인 패턴으로 자신의 내면에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편안한 집중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아트다.

조금은 생소한 장르의 미술이지만 젠탱글은 2005년 미국의 Rick Roberts(릭 로버츠)와 Maria Thomas(마리아 토마스)에 의해 만들어 졌다. 릭 로버츠는 다양한 직업을 가졌지만 수년간 명상과 영적 훈련을 쌓아온 수도승 이였다. 마리아 토마스는 저명한 캘리그래퍼이자 사업가였다. 어느 날 작업하고 있는 마리아를 지켜보던 릭은 마리아의 몰입 상태를 주목하게 된다.

그들은 이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마리아가 작업하면서 경험한 것이 릭이 명상하면서 경험하는 것과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릭과 마리아는 의기투합해 반복적인 패턴으로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면서 편안한 집중 상태를 경험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분야를 만들었다. 젠탱글은 릭의 명상적 배경과 마리아의 예술적 배경이 조합된 결과다.

Zentangle은 Zen(젠)+탱글(Tangle)의 합성어다. Zen(젠)은 몰입의 상태 평온한 마음의 상태
즉, 명상을 의미하며 탱글은(탱글)은 복잡한 선, 패턴을 의미한다.

이날 전시된 효공스님의 작품들은 낙서명상, 명상아트라고도 불리는 젠탱글 분야의 작품들이다. 젠탱글은 보통 펜으로 일정한 패턴을 반복해서 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효공스님은 캔버스를 이용해 커다란 서예 붓으로 그려 서양의 젠탱글을 동양적으로 해석해 독특한 작품이라는 평을 얻었다.

용인시 송전읍 송전도서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모두 41점의 작품이 전시 됐다. 이날 전시장에는 많은 지인들이 찾아와 전시를 축하했으며, 가족 같은 마음으로 편안하게 작품들을 돌아보며 효공스님의 첫 번째 개인전 주제인 젠탱글 작품에 매료됐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연꽃을 주제로 인간의 내면에 있는 번뇌와 망상을 연꽃과 조화를 이루도록 표현해 아름다운 작품으로 승화 시켰다는 평이다.

효공스님은 “제삶의 목표이기도 했던 작품전시회를 갖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며 이번 작품이 많은 이들에게 큰 깨달음으로 다가가 마음속에 있는 내면의 번뇌가 사라지길 바란다”며 첫 번째개인전의의미를부여했다.

ⓒnews24
지역아동들과 주민들의 쉼터 ‘기원정사’
효공스님은 기원정사의 주지스님이기도 하다. 안성시 양성면 난실리에 자리잡은 기원정사는 지난 1999년에 만들어진 신사다.

기원정사는 원래 인도 불교정사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으로 왕사성의 죽림정사와 함께 불교 최초의 양대 가람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35세에 깨달음을 얻고 80세에 입적할 때 까지 45년 세월 중 24년을 기원정사에서 머물렀다는 설이 있다. 이 같은 연유로 우리나라 곳곳에도 기원정사라는 사찰명의 도반이 꽤 있는 편이다.

기원정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인 조병화 선생의 고향인 양성면 난실리에 있다. 이곳 난실리는 조병화 선생의 생가와 조병화 문학관도 있으며 매년 문학제도 열리고 있는 지역의 작은 명소다.

기원정사 주지 효공스님은 “문학의 고향인 난실리에서 아이들과 마을주민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되어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면서, “불교가 어려운 교리지만 그자체가 누구에게나 친근하고 편안한 가르침이며 법당은 그 편안함을 공유하는 공간이기에 기원정사는 누가 찾아오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쉼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난실리의 또 다른 열린 문화 공간 ‘톡톡플러스지역아동센터’
효공스님은 기원정사 인근에 있는 시인 조병화 선생의 생가에서 톡톡플러스지역아동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조병화 시인의 가족들은 시인이 태어나고 자랐던 생가를 지역아동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스님은 그곳을 일부 개조해 톡톡플러스 지역아동센터를 개원하고 지역아동들을 위한 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예쁘게 단장된 벽화 밑으로 온갖 이름 모를 꽃들에 둘러싸인 지역아동센터는 현재 29명의 지역아동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난실리의 또 다른 열린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양성면 난실리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낙후된 편이라서 아이들과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역아동들은 물론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효공스님은 지역의 아이들과 주민들을 단순히 포교 대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정서와 문화 등을 함께 공유하며 마음을 나누는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에 효공스님은 지역의 아동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통하고 있다. 특히 효공스님은 달러뱅크와 데이마켓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톡톡플러스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학기별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자기 주도적 학습과 언어, 예술문화의 장르를 배우고 있다.

그것 뿐 만이 아니다. 생활지원 프로그램, 학습지원 프로그램, 문화프로그램은 물론 지역사회자원과 연계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지역아동들에게 커다란 꿈을 선사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 사업들과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은 시 보조금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지역주민들이나 독지가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작가 효공스님은 現 대한불교조계종 기원정사 주지로 톡톡플러스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예술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전문학사, 광주대학교 산업디자인 미술학사,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학사,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석사수료, 중앙승가대학교 보육교사교육원졸업, 명지대학교 행정학사, 평택대학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수료, 용인대학교 평생교육과정 필라테스지도자 자격과정 등을 수료했다.

또 효공스님은 미술실기교사교원자격증 외에도 KAFA Aerobic Instructor자격과 한국한자교욱원연구회 한자2급, 향원꽃리서치협회 사범증, 보육교사자격증 등 모두 12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학승가대학동향제대상, 한국미술인협회문인화부문입선, 8th Sakyadhita Internatinal Conference on Buddhist Women/감사장, 연등축제전통등경시대회준우승, 연등축제단체상, 명지대학교사회교육원 공로상 등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효공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법장사 청소년지도법사를 지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캐나다 홍법원 불광사 주지대행, 대한불교조계종 금륜사(금화사)주지를 거쳐 지난 2009년 대한불교조계종 기원정사 주지로 부임했다.

톡톡플러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후원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자원봉사자, 재능기부자, 후원금 등 문의 031-672-1254, 전송, 031-672-6933
후원계좌: 농협, 301-0123-0151-41(예금주, 톡톡플러스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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