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문화관광해설사 임충빈

▲안성시문화관광해설사 임충빈     ⓒnews24
인류 문명 진화와 함께 지구환경 변화로 인간의 생명유지와 건강관리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가 이제는 ‘지속 가능한 먹거리’로 급속하게 변해가는 추세다.

예로부터 농경문화가 뿌리인 우리 음식은 채식위주 한식이었고 자연을 담은 완전식이었다. 활동하기에 필요한 영양을 자연으로부터 얻었으며 모자란 듯 부족하였음에도 골고루 즐겁게 먹을 수 있어 건강했다.

그러나 근대화·산업화로 삶이 나아지고 의식주 생활 양상이 넉넉하게 변함에 따라 편리하고 다양한 만큼이나 국제화 물결로 과도한 육식문화를 검증 없이 받아들여 빠르게 바뀌는 서구식 식생활은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되기를 일으키고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이 과체중과 비만한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가적으로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나친 육식위주의 식습관이 심혈관계 질환, 현대생활 습관병을 낳는 주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족한 단백질을 콩 가공 식품이나 너른 바다의 해산물과 생선에서 보충해 우리 몸에 익숙해졌으며 지방마다 독특한 향토 문화가 담긴 음식이 발달해 우리만의 좋은 식습관과 음식문화가 우수하다.

교통이 불편해 교역이 잘 안 됐던 옛날에는 그 지역의 토산물을 기본 재료로 지역마다 흉내 낼 수없는 고유하고 독특한 식품, 음식을 내림솜씨로 만들어 이어왔으니 그것이 바로 향토음식으로 으뜸가는 잔치음식, 소울푸드(Soul Food; 고향, 전통 음식)다.

이처럼 우리 안성에는 내륙지역으로 청정환경에 수자원이 풍부해 농업이 발달했고 삼남(三南)의 길목이라 유동 인구가 많아 수공업과 함께 먹거리 볼거리 등이 풍부해 왕래가 잦았음을 알 수 있다. 사람이 모이면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자연스럽게 그 고장의 별미들을 찾게 마련이었으니 안성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별미, 안성국밥, 묵밥과 막걸리는 보부상과 장돌뱅이들 추억이 담겨 전해오고 있다.

담백한 감칠맛에 청정 안성한우와 안성우탕은 보신에 첫째이고 기름기 잘잘 흐르는 안성쌀밥정식에 구수한 청국장은 겨우내 추위를 녹여 주는 맛, 해물과 버섯을 곁들인 민물매운탕과 민물 어죽은 육고기를 능가하는 풍부한 단백질 공급원이었으니 예나 지금이나 안성을 찾으면 먼저 찾는 대표 맛 집들이다.

안성만의 뛰어난 맛, 음식의 고상한 맛, 푸짐하고 풍요로운 풍미(豐味)를 가진 훌륭한 음식을 가지게 된 것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풍류와 함께 풍부한 영양분의 보양식, 고향 어머니의 맛으로 오래 기억되는 별미(別味)요, 가미(嘉味)로서 사랑받을 수 있는 안성팔미가 돼 안성을 찾는 모든 사람에게 독특하고 잊지 못할 맛을 선사해 단골 메뉴(食單)로 어서 빨리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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