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신자 50여명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집회 열어
(재)천주교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가 신자들로부터 항의와 집회에 시달리고 있다. 더구나 최근 미투 사건 연루와 함께 민사소송과정에 외압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성직자들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미리내 대건기도원, 화성 왕림성당, 광주 천진암 등 가톨릭 신자 50여명은 지난 6일과 7일 이틀동안 서울 강서구 중곡동에 소재한 천주교중앙협의회 앞에서 수원교구의 비인간적이고 파렴치한 행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번 신자들의 집회는 지난해 9월과 10월 서울 청운동 청와대 후문과 주한교황청대사관, 명동성당에 이어 3번째 시위로 가톨릭 신자들이 교구를 겨냥해 벌인 최초의 집회지만 수원교구는 이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은 채 빗장을 걸어 놓고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이날 집회는 지난 5일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 교구장회의를 겨냥해 벌인 집회로 사회윤리도덕의 모범을 보여야 할 종교지도자들의 각성과 천주교계의 적폐청산을 요구하며, 미리내 대건신도회, 왕림성당, 광주 천진암 등 신자 등 50여명이 함께했다.이날 집회를 주도한 대건기도원 김풍삼 원장은 “수원교구 이용훈 주교는 평신도를 죽이기 위해 신성한 법정까지 온갖 외압을 행사해 엉터리 판결을 받아내고 뒤에서 웃음 짓지 말고 떳떳하게 신도 앞에 나와 지금까지의 모든 일에 용서를 구하고 토지를 즉각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60년대 당시 몇몇 신자들이 전 재산을 털어 성 김대건 신부님의 묘소 주변 토지 약 8,500여 평을 매입해 1962년 대건기도원을 설립했다. 그러나 수원교구는 기도원을 수도원으로 육성해 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8,500여 평에 달하는 땅을 명의신탁으로 가져간 후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보상도 없고 돌려받지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원교구는 교구장의 변심으로 약속이행을 미룬 채 지연술책과 모르쇠로 일관해오고 있다”면서, “신자들이 평생을 바쳐 일궈놓은 생활터전을 강제로 빼앗고 생계조차 이어갈 수 없게 자유와 인권을 유린하고 있는 수원교구장은 더 이상 성직자가 아니며 세상 만인 앞에 사죄하고 정의로운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교구 집권자들의 부질없는 욕심 때문에 억울하게 재산을 빼앗기고 생존권마저 위협받으며 지난 40여 년간 고통 속에서 살아온 늙고 힘없는 평신도들의 억울함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수원교구는 미투사건이 터지자 지난달 25일 교구장 이용훈 주교 명의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는 내용의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명의신탁이라는 위장술로 전 재산을 수원교구에 빼앗긴 김풍삼 원장은 수급자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힘겹게 수원교구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으며 수원교구와 대화의 창이 열리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