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맞춤아트홀                                                                ⓒ news24
안성시가 안성맞춤아트홀 건립에 맞춰 시민들이 행복하고 공감하는 문화활동 추진으로 시민만족도 향상에 기여코자 KBS 전국노래자랑안성시 편을 유치했지만 결국 시민들만 화나게 했다.

지난달 27일 전국노래자랑안성시편이 안성맞춤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진행되던 날 공연장 입구는 또 한 번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도 관리자들이 안전상의 이유로 정원을 초과 입장시키지 않아 입장하려는 시민들과 이를 저지하려는 직원들 간 마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도 안성맞춤아트홀의 주인인 안성시민들은 세입자인 관리자들에 의해 떠밀려 전국노래자랑안성편이라는 현수막만 보고 쫓겨나는 등 찬밥신세가 됐다. 낡고 오래됐지만 옛날 시민회관이 그리운 날이었다.

시민회관이 없어지고 멋진 아트홀이 생기며 새로운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컸지만 시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고 철저하게 짓밟아 버렸다. 그런데도 안성시는 향후 대책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귀 막고, 눈 막고, 입 다물고 있다.

일부 유치원은 아예 아이들의 재롱잔치를 인근 평택시의 시설물을 이용해 치루는 등 안타까운 결과까지 초래했다. 시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아트홀, 그러나 시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아트홀, 시는 아트홀을 왜 만들었을까? 결국 시는 안성시민들을 상대로 유명 배우나 가수, 연예인들을 불러들여 돈벌이만 하자는 것이다.

사랑하는 자녀나 손주, 손녀들의 졸업식이 열려도 정원초과라고 막아 들어가지 못하고,  꽃다발도 전달 못하고,  친지나 가족들과 추억으로 남길 사진도 못 찍게 하는 것은 시민들의 정서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욕을 바가지로 먹어도 싸다.

이제 시민들이 아트홀을 이용하려면 안성시의 규정에 맞춰 이용해야 한다. 동아리행사, 공연, 연주회, 토론회 등을 하려면 300명 이하나 1천명 이하의 인원이 참가할 수 있는 공연이나 행사를 기획해야 한다. 안 그러면 쫓겨나기 때문이다.

공연장의 품격유지와 안전을 위해 입장객을 정원에 제한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행사의 성격이나 취지 등을 감안해서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해 보이지만 안성시는 일방통행이다. 다른 규제는 하나씩 풀어가면서 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규제는 왜 고집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이번 노래자랑 같은  비영리 공연까지 규제 대상이라면 차라리 모든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안성천 변이나 광장 같은 곳에서 했으면 좋았을 텐데 900여 명 남짓 입장할 수 있는 안성맞춤아트홀에 공연을 기획한 담당자가 누군지 IQ검사먼저 의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이 주인이고 시민들이 이용해야 할 아트홀이 세입자들에 의해 통제당하는 것은 잘못된 규정이다. 좋은 날에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하며 꽃다발과 박수로 축하해 주고 기념사진도 찍는 것이 공연장이나 행사장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안성맞춤아트홀은 개인 것이 아니다. 이제라도 시는 아직 시기상조인 아트홀 운영방침을 바꿔 아트홀을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

전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전국노래자랑자리에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명분 때문에 구경도 못하고 쫓겨난 시민들은 이날 안성시에 대해 고성과 욕설로 노래자랑 응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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