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경찰서 수사과 경제수사 1팀장 경위 이계성

▲이계성 안성경찰서 경제수사1팀장       ⓒ news24
요즘 들어 대출을 빙자한 사기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하루 평균 경찰서를 방문하는 피해자가 5~6명은 된다.

피해금액도 몇 십 만원부터 몇 천 만원까지며 수법도 다양하다. 전에는 말투가 어리숙한 조선족을 고용하였으나 이젠 내국인이 중국으로 건너가 대출 사기에 가담해 말투나 용어 등으로는 실제 대출회사 직원인지 판단하기 힘들다. 국내에 있는 정상적인 대출회사나 캐피탈을 이용하고 대출회사의 상품과 전화번호도 도용하여 사용한다.

대출사기 수법으로는 기존의 대출을 이자가 싼 대출로 바꾸는 일명 대환 대출을 해 준다고 하며, 실제 대출을 받아 주는 경우가 있으나 더 많은 대출금을 받아 준다며 그 대출금을 자신들이 사용하는 대포통장으로 다시 송금하라고 한다.

대출 사기를 당하는 피해자 대부분은 1~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경제적 약자인 서민, 학생, 영세민들로 혹시 대출사기가 아닐까 반신반의 하면서도 급한 마음에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기고, 신용회복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돈을 보낸다.

대출 사기꾼들이 사용하는 통장과 현금카드, 휴대전화는 다른 피해자들의 인적사항으로 가입한 일명 대포물건이다.

우선 대출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대출을 해 준다는 전화가 오면 바로 끊고, 문자가 오면 연락하지 않으면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하여 얼마를 대출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순간 대출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이다.

“직접 대면하지 않고, 담보나 신용 없이 누가 나에게 전화상으로 몇 백 만원, 몇 천 만원 대출을 해 줄까?”만 생각하면 대출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 © 경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