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도의원, 행감서 경기도 부실대책 추궁

▲지난 13일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김보라 도의원   ⓒnews24
경기도 내에 있는 복지시설 대다수의 건축물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곳의 도립 의료원 가운데 5곳 역시 같은 결과를 보여 사회적 약자들의 석면 노출에 의한 위해성 문제가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보라 도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경기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문제를 짚고, 조속한 석면 철거와 관련시설의 철저한 안전관리를 촉구했다.

집행부가 제출한 ‘관련 시설물의 석면 포함 여부와 철거계획’에 따르면, 도내 설치된 사회복지관, 노인요양원, 경로당, 아동센터 등의 사회복지시설 중 180여 곳의 건물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도내 6개 공공의료원 가운데 파주병원을 제외하고, 안성의료원을 포함한 수원·의정부·이천·포천 등 5개 의료원의 진료실, 입원실, 사무공간, 장례식장 등에도 석면이 함유된 건축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각 시설에서 사회적 보살핌을 받고 있는 노인·장애인·아동들은 물론, 건강이 좋지 않아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까지 석면에 둘러싸여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특히 의료기관의 장례식장 등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하지만 ‘석면안전관리법 시행령’에 따른 대상 건축물의 조사만 이뤄질 뿐, 경기도는 예산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제대로 된 철거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시설은 2019년 이후 관련예산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고, 또 다른 일부 시설은 임차시설이라는 이유로 조치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미 조치가 이뤄진 시설 중에는 기존의 석면 자재를 그대로 놔두고 도배지나 석고보드를 덧대는 등의 임시조치를 한 곳도 있다.

김보라 도의원은 집행부의 미흡한 조치계획에 질타를 보내며 석면 위험성에 대한 책임 있는 대책 추진을 요구했다. 그는 “석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알려지고 사용이 중단된 지 벌써 10년이 돼 가는데, 아직도 우리 일상 속 가까이에 많이 산재해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며, “특히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은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곳으로, 빠른 시일 내 철거계획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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