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주 안성소방서장

▲박승주 안성소방서장   ⓒnews24
어느덧 시원함을 넘어서 밤낮으로 한기(寒氣)가 느껴지는 계절이 왔다.

매년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음을 느끼게 되는 이 시기에는 난방기구 등 생활 속 화기의 사용량이 많아짐에 따라 화재 발생 빈도도 같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우리 소방공무원들은 매년 이맘때면 잦아지는 화재사고 출동으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있다. 불은 이미 인류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아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이지만, 잘못된 사용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 또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43,413건의 화재로 인해 인명 2,024명, 재산 4,206억원의 피해가 발생했고,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52%(22,629건)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전기적 요인이 20%(8962건), 기계적 요인 12%(5,187건)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겨울철 4개월(1~2월, 11~12월) 동안에는 화재 16,053건, 인명피해 761명, 재산피해 2,062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홍보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유독 화재 위험성이 높은 겨울철을 맞아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하여 화재를 예방하고 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시책 추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예고 없이 발생될 수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개개인에게 돌아간다. 그러나 소방서의 예방활동만으로 화재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기에, 최근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화재 예방 정책의 대부분은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주택에 감지기,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 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불을 사용하거나 열이 발생되는 설비를 취급할 때 인화성 물질을 멀리 두고, 사람이 없을 때에는 전원을 차단하는 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기본 수칙들만 준수해도 대부분의 화재는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주택용 소방시설(단독경보형감지기, 소화기)을 가정 내에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화재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대피하거나 초기에 진화할 수 있게 해주어 그 피해를 현저히 줄 일 수 있다.

화재 예방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국민 모두가 화재의 위험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일상생활 속에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먼저 준수하면 된다.

특별히 이번 겨울에는 지난해에 비해 겨울철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획기적으로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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