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 방법 좀 알려주세요!”

▲경인신문 박우열 대표     ⓒ뉴스24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겠다더니 8월 청년실업이 18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물론 취업자 수도 7개월 만에 곤두박질 쳤다.

지난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9.4%로, 8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실업률(22.5%)도 2년 만에 가장 높다. 취업자 수 증가 폭도 21만2,000명에 그쳤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 청년실업률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한 번에 짐작할 수 있다.

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를 넘어 ‘낙타를 타고 바늘귀를 통과하기’라는 농까지 생겼다. 도대체 끝이 보이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은 취업을 못해 수많은 곳을 누비며 직장구걸을 나서고 있다.

나라꼴을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에 대해 사과라도 해야 할 정치인들은 당리 당약에만 치우쳐 제 밥그릇 챙기느라 오늘도 정신이 없다. 게다가 9월 이후에도 고용 여건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는 관망이 나오고 있어 더 큰 걱정이다.

“4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가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공부를 마치고 졸업장을 받았는데 사회에 나와도 이렇게 취업하기가 힘들면 도대체 저희들은 어떻게 살아야합니까?”라는 푸념이 이어진다.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은 청춘들이 이런 푸념을 하고 또 살아가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이들이 즐거운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지,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우리 기성세대와 정치인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땅 팔고 소 팔아 아이 공부 시켰더니 제 밥값도 못하고 산다”는 한 어르신의 푸념 섞인 목소리가 우리나라의 현실을 한마디로 함축하고 있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청년실업자는 날마다 늘고 있는데 딱 부러진 대책은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청년실업자가 사라질 것인지 꿈속에서라도 속 시원한 답을 들었으면 좋겠다.

‘청년 백수시대’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백수로 지낸다는 수식어다. 사람들은 이런 시대를 일러 ‘청백전’이라고 한다. 청년 백수 전성시대의 줄인 말이다. 한 마디로 이들은 취업을 목표로 날마다 전쟁을 치루고 있다. 청백전이란 말이 이렇게 마음 아픈 말이 되어버렸다.

요즘은 졸업식 풍경도 바뀌었다고 한다. 졸업자들은 졸업식장에 나오지 않고 있어 빈자리가 속출하고 있으며, 졸업식 사진도 찍지 않는다고 한다. 또, 학과 사무실에는 찾아가지 않는 졸업장이 잔뜩 쌓여가고 있다고 한다. 취직자리가 없어 졸업장을 제출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즐거운 세상. 당당히 밥값을 하고 사는 세상.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며 오늘도 청백전을 치루고 있는 청년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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