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처벌 뒤따라야...

 
최근 안성시 전역에서 축산 관련 오폐수 무단방류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후속조치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고 있다.

오폐수 무단 방류는 축사나 돈사 뿐 만 아니라 기업, 골프장, 양어장, 전문세탁 공장 등 불특정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때문에 단속의 손길이 못 미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4일 사곡동에 위치한 모 돼지농장에서 축산폐수가 무단으로 방류돼 마을 전체가 난리가 났다. 그 여파로 다음날인 5일 시내를 관통하는 금석천까지 오폐수가 유입돼 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돈사 관계자는 돈사 분료 탱크가 터져서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것 역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여서 인재라는 오명을 씻기 어려워 보인다.

개인의 안일한 생각인지 무관심 때문인지는 당사자만 알겠지만 당시 금석천 상류부터 하류까지 수 킬로미터의 수질환경은 오염됐고 수십, 수 백 마리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실개천의 생태계가 훼손됐다.

더구나 금석천은 안성시가 생태하천 복원사업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012년 총사업비 112억 원(국비 71억, 도비 15억 원, 시비 26억 원)을 들여 14개월 만에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완료했다.

당시 기존 생활하수로 오염이 극심한 금석천을 도심 속 친환경 시민생태휴식공간으로 복원해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다.

백억이 넘는 사업비와 시간, 정성, 그리고 시민들의 협조로 만들어진 생태하천 금석천이 한사람의 실수로 하루아침에 시민들에게 외면 받는 금석천이 됐으며 송사리 한마리도 살수 없는 죽음의 하천이 됐다. 앞으
로 몇 년 동안의 노력과 관심, 정성을 들여야만 생태하천으로 돌아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왕동 소하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류와 하류 중간에 위치한 당왕동 소하천은 당초 폭이 좁고 통수단면 및 제방고가 낮아 집중 호우 시 마을이 침수되고 제방이 유실 되는 등 재해에 취약한 마을이었지만 기후변화에 강한 하천 육성을 위해 2012년에 30억 원을 투자해 소하천을 정비하고 노후교량 2개소, 여울 보 3개소, 산책로 1.0km와 소공원 등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번 오폐수 무단 방류로 이곳 역시 심하게 오염돼 여기저기서 죽은 물고기들이 관찰되고 있으며, 악취도 심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사후 문제다. 비단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향후 이 같은 사례가 발생될 경우 기업이든 축산농가든 법의 잣대로 엄중하게 다스려야 하며 두 번 다시 이 같은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허가 취소 등의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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