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자랑거리와 대표음식을 찾아야...

▲경인신문 박우열대표 
안성시가 지난 2008년 3월 안성8경을 선정한 후 안성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 홍보하기 위해 안성8경을 새롭게 선정한다.

이와 함께 시는 안성의 특색 있는 음식 중 8가지를 선정해 안성8미로 지정 후 안성 대표음식으로 육성하고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안성시의 기존 안성8경은 미리내 성지, 칠장사, 석남사 설경, 고삼호수, 서운산, 죽주산성, 비봉산 일출, 금광호수 등이다. 그러나 안성8경을 아는 시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안성시민들도 모르는 8경을 외지인들이 알리가 없다.

시에서는 안성8경을 홍보하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한다고 했지만 8경에 대한 인지도 부족은 분명 이유가있을 것이다. 안성에 사는 시민들조차 “어디가 안성8경이야?”, “여기가 왜 안성8경이야?”라는 질문을 던진다.

8경을 어떤 방법으로 선정하고 어떻게 홍보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많은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유는 문화관광만이 살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 지역 사람들이 그 지역의 볼거리를 찾아와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비경이나 구경거리가 있어야 하지만 솔직히 안성은 딱 부러지게 내세울 곳이없다.

종교적 유물이 아니면 산과 호수가 8경을 차지하고 있다. 산과 호수는 어느 곳에도 있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선정할 일이 아니다.

또 안성시는 기본적인 사전 조사도 없이 안성8미를 미리 선정했다. 물론 소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선정했다고 하지만 안성8미를 보면 안성국밥, 한우구이, 부대찌개, 곰탕, 매운탕, 청국장, 어죽, 냉면 등이다. 대부분 안성하고 어울리지 않는 음식들이 안성 8미로 선정됐다.

수입고기로 국밥을 만들어 팔고 송탄이나 의정부 등에서 대표 음식으로 명성을 날린 부대찌개하며, 어느지역에도 다 있는 냉면까지 안성8미에 선정했다. 어떤 분들이 소위원회에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것 뿐 이 아니다. 안성이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5대 특산물 브랜드도 어느 지역이든 다 있는 평범한 농축산물이다. 특색 있는 농축산물이 없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안성한우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안성한우를 맛보기가 힘들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어디 가서 먹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강원도 횡성이나 경남 울산을 예를 들자면 횡성에는 한우 타운이 있어 언제든지 신선하고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또 울산은 한마을 전체를 한우만 파는 특색 있는 마을로 만들어 놓고 적극적인 지원과 홍보에 힘입어 전국에서 울산의 한우를 맛보기 위해 미식가들이 매일 구름같이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안성한우가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어디 가서 먹어야 할지 그저 막막하다. 더구나 안성한우를 팔고 있는 몇몇 대형음식점들은 동서남북에 흩어져 있어 외부인들이 찾아오기가 힘들뿐 더러 일부 음식점은 가격 때문에 지역민들에게 조차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고 안성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 기업유치도 좋고 인구유입도 필요하지만 안성은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다. 농업도시도 아니고 공업도시도 아니며, 교육도시도 아니다. 그렇다고 관광도시도 아니다. 안성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자랑거리와 대표음식을 비롯해 색깔 있는 안성을 만들기 위해 지금이라도 색을  입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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