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숙희 기자         ⓒ뉴스24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낮에 달궈진 열기가 밤까지 이어지며 고온다습한 열대야 때문에 밤잠을 설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밤새 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가 새삼스럽다.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찌는 듯한 더위, 숨이 턱턱 막히는 습기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얕은 잠을 자기 일쑤다. 잠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수면 빚이 쌓여 몸이 서서히 축난다.

무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불면증이다. 더위에 시달리면서 지친상태에 열대야 현상까지 나타나면 쉽게 잠자리에 들기가 어렵다. 실제 한밤 중 실내온도가 25~26도를 넘으면 체온과 수면각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문제가 생기며 잠을 자기 어려워진다.

여름철 수면장애가 발생하면 일상생활의 리듬이 깨지고 낮 시간의 피로감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작업 능률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불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다음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러한 수면장애는 우울증과 불안증 같은 정신적 질환을 가져올 수도 있으며 신체적인 면역기능과 자율신경계에 이상을 초래해 소화기계 질환,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계 질환 등 부작용을 초래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수면장애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일본 경제지 ‘주간다이아몬드’는 “수면부족이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다”라며, “수면장애로 인한 일본 경제적 손실은 3조 4694억 엔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3조 엔이 수면부족으로 인한 작업효율 저하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생명과도 직결되는 수면 부족은 날씨의 영향이 크다. 인간의 신체는 날씨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날씨의 변화에 따라 그날의 컨디션도 달라진다. 고온에서 신체는 열을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려 하는데 주위의 온도와 습도가 높으면 열을 내보내기가 어렵게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본인에게 적합한 ‘생체시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늦게 잤다고 늦게 일어나지 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야하며, 낮잠도 30분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잠자기 전 스마트폰 하지 않기, 술, 담배 등 카페인 섭취안하기, 과식 삼가기, 에어컨 약하게 켜기, 잠자기 전 과격한 운동하지 않기 등을 생활화해 열대야를 극복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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