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부 온도 상승으로 폭발위험 높아 주의 필요

▲경인신문 박우열 대표     ⓒ뉴스24
요즘 같은 땡볕 더위에 자동차 실내는 뜨거운 찜질방을 방불케 한다. 특히 올 여름은 무더운 날씨가 유난히 길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 이 같은 날씨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엘니뇨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지만 무더위의 원인보다도 무더위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는 일이 더 중요해 보인다.

찜통버스에 갇혀 있다가 혼수상태에 빠진 4살 유치원생, 술에 취해 차에서 잠들었다가 열사병으로 숨진 50대 남성 등 모두 폭염 속 자동차 내부에서 일어난 비극이다.

매년 여름철이면 어린이들이 자동차 안에서 안전조치 없이 방치되는 바람에 질식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례를 종종 접하게 된다.

여름철에는 차량 내부 온도가 섭씨 50∼70도 까지 올라가기 때문으로 밀폐된 차량 안에 어린이만 남겨두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차량 내에서 어린이들이 질식사하는 원인에는 차 안에 둔 향수도 한 몫 한다고 한다. 밀폐된 차량 내부온도가 올라갈 경우 높은 온도로 인해 향수가 증발되면서 유해가스로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나 앞 유리창 쪽 실내는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그 열기가 대단해 화상을 입을 정도다.

실제로 차량 내부 기온이 75도 이상까지 올라가면 음료 캔이 터지고 85도에서는 라이터가 터질 만큼 밀폐된 차량 내부는 위험한 공간이다.

이렇듯 차량 내부에 온도가 상승하면 열팽창으로 산소가 부족하게 되고 실내에 있는 승객이나 아이들 혹은 반려 동물들도 호흡곤란으로 질식사까지 할 수 있다.

더구나 이 같은 사고의 피해자가 6세 미만의 영유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반려동물들도 순위에 올랐다.

이러한 사고는 차량 내부 온도 상승으로 인한 열 팽창으로 실내의 산소가 부족해 어린이나 노약자 등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보호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잠시 자리에서 이탈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또 아이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조를 요청한다고 해도 체격이 작아 밖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울 뿐더러 더구나 요즘은 자외선 차단을 목적으로 차량 선팅을 짙게 하고 있어 밖에서는 차량내부가 보이지 않아 사고의 위험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어린이만 차 안에 남겨두는 것은 질식위험 외에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다. 아이들은 호기심으로 차 안에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을 만지게 되는데 키를 꽂아두었다면 자동차가 앞으로 튀어 나갈 수 있다. 비탈길에 차를 세워둔 상황에서는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릴 경우 차가 굴러 내려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 차 안에 아이들이나 노약자를 두고 장시간 자리를 비우는 것은 금물이며, 차안에서 쉴 경우 그늘 아래나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창문을 열고 쉬는 게 안전하다.

쉽지만 실천이 안 되는 무의식적 습관 때문에 여름 휴가철 불의를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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