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올여름 식품위생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우려가 높은 음식물의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일찌감치 대국민 주의보를 내렸다.

식약처 자료에 의하면 여름철 식중독 발생건수는 2013년 65건에서 2014년 112건, 2015년 96건, 2016년 12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평년에 비해 여름철 온도가 1.2도 높았고 폭염일수도 12일 이상 많아 식중독 환자수가 2015년에 비해 14%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부터 시작돼 식중독 우려가 그만큼 더 커졌다.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식중독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 장염비브리오 등 세균 증식 촉진이 주된 요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도에서 60도 사이 온도에서 증식하므로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으로,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상추·오이·부추 등 식재료의 세척 소독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세척 후 상온에 방치 후 제공하는 경우에도 식중독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 바이러스인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 간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오염된 표면은 소독제를 사용하여 철저히 세척·소독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옷과 이불은 비누를 사용해 삶아서 빨아야 한다.

여름철 여행 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살모넬라증, 병원성대장균감염증 등이 있다.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할 경우 비브리오패혈증에 걸린다. 풀숲에 들어가거나 피부를 노출한 채로 작업이나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증 또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 모기매개 감염병과,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병은 물론, AI 등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메르스 등 호흡기감염병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여름철 식중독 등 각종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손 씻기와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3대 예방수칙을 꼭 지켜야 하며, 특히 손을 씻을 경우 손세정제나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만약 설사, 발열, 가려움증 등 몸의 이상 징후가 발생될 경우에는 즉시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개인위생 철저로 건강한 여름나기에 도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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