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사상 최대의 건축 사업인 안성시복합교육문화센터가 준공을 앞두고 연일 논란이다. 천문학적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니 만큼 그럴 만도 하다.

시는 문화와 예향의 도시답게 그에 준하는 문화센터를 건립한다는 취지로 우여곡절 끝에 첫 삽을 뜨게 된 문화센터는 없는 살림살이에 7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다. 아니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것으로보인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예산이 지속적으로 투입 될 것으로 보이는 복합교육문화센터지만 준공을 앞두고 향후 운영에 관한 복합적인 요인으로 연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안성시 소비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는 복합교육문화센터의 부대시설 등의 대관료를 결정했다.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대관료는 999석의 대공연장이 40만원에서 최고 200만원, 300석의 소 공연장은 20만원에서 100만원이다.

또, 전시실도 1일15만원에서 최고 20만원에 달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센터가 아니라 마치 돈 벌이를 위해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또 입장료도 지역 정서를 고려해 책정해야 함에도 시는 투자대비만 앞세워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형성됐다. 아직 확정된 사항은 아니더라도 그 같은 발상만으로도 지탄의 대상이다.

이쯤 되자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 예술인들이나 시민들은 좋은 공연이 있어도 구경도 못할뿐더러 사용도 못하게 됐다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물론 시는 지역예술인들을 위해 감면 방안도 내놓았지만 그것도 1년에 4주(상반기 2주, 하반기 2주)만 해당 돼 생색내기라는 평이다.

시민들이나 지역 예술인들이 복합교육문화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안성시가 정한 4주의 기간 동안에 몰아서 하라는 얘기다. 결국 안성시는 시민들을 볼모로 수 백 억 원의 혈세를 집중 투자해 지어놓고 사용하려면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문화센터가 아니라 시민과 예술인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겠다는 속셈이다.

복합교육문화센터의 향후 운영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 되고 있다. 완공 후 개관이 되면 원만한 운영을 위해서 1년에 약 20억 원이 넘는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총 지출의 19%정도만 자력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81%는 시 예산으로 충당 할 계획이란다. 어느 분의 머리에서 그 같은 멋진(?)발상이 나왔는지 존경스러울 뿐이다.

경제논리로 따져보자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료나 입장료는 마땅히 받아야 한다. 그러나 과도하게 책정된 사용료와 입장료, 그리고 향후 센터 운영비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없이 무작정 안성시의 예산으로 충당하겠다는 발상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시민들의 혈세가 눈먼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복합교육문화센터가 준공후에도 끊임없는 논란이 일 것으로보인다. 정작 시민을 위하고 지역의 예술인들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면 시민들이나 지역예술인들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안 등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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