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 해결책 절실

▲강숙희 기자          ⓒ뉴스24
최근 날씨가 영하를 넘나들며 본격적인 추위에 들어섰다.

매서운 칼바람과 추위로 가득한 겨울은 노인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계절이다. 노인들은 불편한 거동과 고립된 생활로 우울증에 빠지거나 추위로 인해 고독사하는 등 노인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된 지 오래다. 추위와 쓸쓸함으로 노년을 마감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우리들의 마음을 슬프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노인인구는 1960년도에 79만 명, 1995년에는 266만 명, 2000년도에는 약 337만이었으나, 2016년에는 7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인구의 약13%이며, 2030년이 전체인구의 24%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나는 노인들은 겨울철에 질병 저항력과 면역력이 매우 약해져 호흡기, 심혈관 관련 질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뇌졸중 발병 확률도 높다. 심한 경우에는 이러한 질병들로 인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에게 추위는 생사와 관련된 문제여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질병뿐만 아니라 안전사고의 위험도 크다. 경미한 사고에도 큰 부상으로 이어지는 노인들에게는 미끄러운 빙판길도 매우 위험한 존재다.

또 노인들은 어떻게든 추위를 막아보기 위해 집에서는 일명 ‘뽁뽁이’라고 불리는 단열 에어캡을 창문에 붙이고 밖에 외출 시에는 마스크·목도리 등으로 무장한다. 이 같은 준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노인들은 매섭게 추운 겨울을 온몸으로 맞고 있으며,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은 겨울을 나기위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난방기구 구입과 난방 등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결국 돈과 결부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들을 돕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단체에서는 이러한 노인들의 겨울철 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연탄 기부’, ‘난방비 지원’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또 자치단체는 ‘방문간호사’, ‘어르신 건강지킴이’를 운영해 지역 내에 저소득·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보살피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들은 노인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만들어 주기는 하지만 틀에 박힌 지원 보다는 ‘독거노인생활관리사’와 같은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 1년 365일 독거노인을 돌보고 노인들의 손 과 발이 되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하다.

정부나 지자체, 혹은 민간단체의 다양한 복지 관련 프로그램들이 노인들의 삶에 질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지만 추운 겨울을 보내는 노인들에게는 사람들의 따뜻한 체온이 더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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