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노점, 도로 및 인도점용으로 통행불편 및 재난대비에 걸림돌

▲대구서문시장 화재 현장       ⓒ뉴스24
지난달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점포 670여 곳이 불에 타 피해액만 1,000억 원대로 추정되는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안성지역 재래시장도 대형화재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안성 재래시장(농협 방향)은 시장 이용객이 몰리는 주말이나 장날이면 사람과 자동차, 오토바이 등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더구나 이곳은 시장 입구의 불법 노점들로 인해 화재 등 비상시 소방차 진입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으며, 주민들의 통행에도 많은 불편을 초래해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일부 노점상들은 아예 일반매장과 같이 칸막이 등 불법건축물을 지어놓고 인도와 차도까지 점령해 상품을 진열, 판매하며 행인이나 차량통행에 큰 불편을 주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난방기 사용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겨울철로 접어들며 자칫 다중 밀집지역의 대형화재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시장 입구에 있는 불법노점상들과 상품진열대 때문에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에 꼭 필요한 골든타임 확보도 어려워 보인다.

시장 내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각 점포에 개인 소화 장비(소화기)나 소화전(13곳)등이 있기는 하지만 시건장치가 돼있어 무용지물이며, 곳곳에 LPG가스통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안성소방서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정기적으로 화재현장대응훈련을 진행하고 있지만 훈련이 끝나면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시민 A씨는 “재래시장은 주말이나 장날에 시민들이 오가기 힘들 정도로 통행이 어려운 곳인데 상품들이 도로를 지나치게 침범하고 있어 불편함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시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먹고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인들은 시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며, 화재 등 재난 발생 시 조기 진압할 수 있도록 소방도로 확보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당초 안성시는 재래시장 통행로 확보를 위해 지난해 차로(일방도로)와 인도까지 만들어 말끔히 정비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욕심으로 여전히 인도 및 도로가 일부 상인들의 지나친 상행위로 불법 점용하고 있어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안성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은 년 2회 정기적인 소방훈련과 함께 평상시에도 화재예방을 위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상인들의 의식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안성시와 합동으로 지속적인 홍보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 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이번 달부터 내년 2월까지 집중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안성시장 입구를 비롯한 5곳의 화재취약지역의 불법 노점상들의 질서유지를 위해 주1회 경찰, 소방서와 함께 지속적인 단속을 펼칠 계획이다”라며,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면서 안전도 고려하는 등 질서유지를 위한 방안을 찾아야 되기 때문에 상인회, 상인들과 지속적인 조율과 협의를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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