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이기영의원(더불어 민주당)

▲이기영의원 (더불어 민주당)     ⓒ뉴스24
우리의 영농에는 획기적인 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새로운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안성농업이 무너지고 지역의 경제도 붕괴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이 모두가 국가정책의 실패라고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도 할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지산지소의 운동이다. 즉 안성에서 생산된 쌀은 안성에서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관내 식당은 약 2,000여 곳에 이르며, 안성에서 사업하는 30인 이상 기업체는 149개, 50인 이상 기업체는 82개, 100인 이상 기업체는 70개에 이르고 있다.

본 의원은 충분히 노력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더한다면 일정부문 가능하다고 본다.

두 번째는 안성시가 친환경 농업의 메카가 되는 것이다. 이미 세계적인 추세는 친환경이다. 지금까지의 증산만 중요시하는 농정은 저가미로, 친환경은 고가미로 전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는 RPC가 실제 1등급, 2등급, 3등급 등으로 수매를 받지만 등급별로 포장돼 판매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시장을 비롯한 각 농협조합장들이 선진지 견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워왔지만 RPC의 품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 없이 안성마춤 브랜드를 논한다는 것은 그저 모래위에 쌓은 탑과 다름없다. 따라서 품질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RPC의 개선을 논의하고 실천해야 한다.

네 번째는 쌀 수출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넘치는 쌀을 퍼내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 그냥 장사꾼에게 파는 것이 아니라 수요처를 발굴하고 수출단지를 만들어 군산의 제희 RPC처럼 수출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 단지설립이 우선이다.

농업은 대한민국의 뿌리다. 농업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어느 국가든 경제활동과 문화생활의 기초가 되고 바탕이 된 것은 농업이었다. 우리는 농업이라는 산업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엄청난 투자가 필요한지 망각하고 살고 있다. 농사는 땅만 있으면 되지만 농업은 여느 산업과 같이 자본이 있어야 한다.

어느 자료에 의하면 92년부터 2006년까지 농촌에 투자된 자금이 130조라 한다.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 됐지만 농업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이제 바꿔야 한다. 일본의 경우 휴경지 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획기적으로 쌀 재배면적을 줄이고 쌀값을 적정화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인구 전망으로 볼 때 농업은 분명 성장산업임이 틀림없다. 이 거대한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농업 혁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대안,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

우리나라의 경우 토종 종자회사들은 몬산토를 비롯한 세계메이저들의 손에 거의 다 넘어갔다. 메이저 투자가들이나 식품회사들은 엄청난 기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반면, 우리농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사회 양극화로 더 값싼 농산물을 원하는 구조에서 그나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6차 산업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과 국내 소비 시장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이야 풍작이지만 만약 기상이변으로 식량을 비롯한 곡물시장이 휘청거리면 대한민국은 걷잡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식량 안보를 위해 농업을 포기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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