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휘영 취재부장       ⓒ뉴스24
안성시의 재정자립도가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5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성시의 대형토목사업계획이 연일 화두가 되고 있다.

물론 안성시의 이 같은 계획은 모두 안성시민을 위한 사업이긴 하지만 1,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을 몇 년 안에 펼치는 것은 시 재정운영에도 엄청난 무리수가 예상되고 있다.

안성시의 인구는 제 자리 걸음도 모자라 줄어들고 있지만 아랑곳 않고 뱃심(?)좋게 추진하는 안성시의 저력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투융자 심의의 결정에 따라 추진되는 사업이긴 하지만 일단 안성시의 재정은 겉으로 보나 속을 뒤집어 보나 바닥이다.

거기에 여기저기서 예산 좀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재정이 넉넉하면 시민들의 숙원사업인 문화시설, 체육시설 등을 많이 만들면 나쁠 것은 없지만 빛을 내서까지 추진할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있는 요즘 주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산재해 있다. 물론 각 분야별로 담당자와 예산도 따로 확보돼 있기는 하지만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과한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말도 있듯이 모든 일이 과하면 반드시 탈이 나게 마련이다.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낸 혈세를 적재적소에 잘 사용해야 하며 치적 쌓기에 치중하다보면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한 가지 음식만 자주 배불리 먹으면 결국 비만에 걸려 만 가지 병이 걸리듯이 행정 또한 어느 한 곳에 편중하게 되면 결국 자멸하게 된다.

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추진하는 대형토목사업은 지역 사회간접자본(SOC)과 지역 민원사업들을 오히려 위축되게 만든다. 따라서 지역경제의 근본적인 변화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예산이 우선 배정돼 청년실업해소, 저 출산 고령화문제, 노인 일자리 문제, 가계소득 문제 해결에 집중해서 적극적으로 재정지출에 나서야 하며, 선심성 사업을 처리하는 눈먼 돈이 되어서는 안 된다.

권력은 안개와 같다. 안개가 걷히면 밝은 세상이 시야에 들어오듯이 잠시 앞이 안 보인다고 한눈팔다간 수렁에 빠지기 십상이다.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가장 효과적 경제위기 극복방안이며 성장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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