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장 주윤태

   주윤태 지사장
미래학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것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쓰나미 보다 가뭄이라고 한다. 실제로 인류문명의 기원이라고 하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멸망시킨 것도 가뭄이라고 하니 가뭄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낀다.

2000년 초반부터 우리나라에도 가뭄의 피해가 시작됐다. 중국 북부지역의 강한 고기압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고온건조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안성지역 강우량 566mm(전년 814mm)로 저수율이 낮아 힘든 상황에서도 마둔저수지(19.6%)에 3단양수, 송수호스 4km, 임시보 1개소를 설치해 조령천을 수원공으로 현재까지 859천 톤(4.3천톤/일)을 확보해 풍년농사를 달성했다.

하지만, 내년 풍년농사를 위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관내 고삼저수지 등 19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현재 36.8%(전년 45.8%, 평년 80.9%)로 평년대비 현저히 낮아 2017년 영농급수를 위한 용수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영농급수기에는 하류부 쪽 물 부족현상이 예상되어 농민들 또한 물 절약을 극대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농업용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할 처지다.

올해는 안성농어촌공사에서 저수율이 17.5%까지 급감한 마둔저수지에 임시보를 설치해 조령천을 수원공으로 하여 현재까지 859톤(1일 4.3톤)의 용수를 확보하고, 기온 또한 높아 벼이삭이 잘 여무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풍년농사가 됐지만, 내년은 모내기 시작부터 어려울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근본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물 관리 공급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하지만 안성지사는 우선적으로 마둔저수지에 1억2,500만원(국·도비 포함)을 투입해 연내 3단 임시 양수시설로 수중모터펌프, 송수호수, 토출관 등의 보수·보강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 지방비 1억 원을 추가 확보해 수리시설 개보수도 진행 하는 등 기반시설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고삼·금광·마둔·용설 등 저수지 8곳의 저수율이 저수율 50% 미만일 때 발령되는 ‘심각’단계까지 떨어질 정도로 물 사정이 나빠지고 있다. 특히 마둔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의 25% 수준인 18.5%까지 떨어졌으며, 금광저수지의 저수율도 21.1%, 덕산과 용설, 고삼저수지의 저수율은 각각 38.6%, 39.3%, 39.4%까지 낮아졌다.

안성지사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긴급가뭄대책을 적기에 시행하고, 내년 농사에 지장이 없도록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향후 계속적인 가뭄에 대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기후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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