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헌 한국예총 안성지회장

▲이상헌 한국예총 안성지회장   ⓒ뉴스24
'예향의 도시 안성', 안성사람이라면 수없이 많이 들어온 말일 것이다.

그렇지만 정작 안성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과연 그러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다.

본인은 안성예총회장으로 재임하면서 그 누구보다도 안성예술에 대해 자긍심을 가져야 하는 것임에도 이에 대해 떳떳하지 못함을 부인할 수 없다. 아마도 예술적 자산과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안성의 예술이 대단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안성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이후로 각 지역마다 앞 다투어 특별한 테마를 활용한 문화예술에 대한 정책을 구상하기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지역을 빛낸 예술인을 기리는 문학관, 예술관, 테마공원, 공연장 등… 그러나 그런 관심과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대부분 운영에 난항을 격고 있다고 한다.그럼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예술의 근본바탕은 창의적인 부분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가두어두고 변화를 두려워하며 특히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임에 있어 지나칠 정도로 방어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과감하게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세상의 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갈수록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적 흐름을 쫒아가지 못한다면 우리 예술의 미래는 더 이상 희망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분명 예술적 자산이 많고 예술인들이 한 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에너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예술인들은 명예를 걸고 창의적 작품 활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관계 기관에서는 최선의 행정적인 뒷받침을 해주며 서로의 마음을 모아준다면 우리 안성예술의 미래는 희망적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즈음 우리나라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역축제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행사들이 개성 없이 비슷비슷하게 보여 지면서 시민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아이디어와 스토리 부재로 인해 나타나는 극히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 안성의 예술인들이 마음을 모아 서로의 개성을 맘껏 발휘하여 안성만의 독특한 창의적인 예술문화의 장을 열기 위해 노력해야만 한다. 그러한 노력만이 지역에서 살아가는 예술인으로서 우리 삶의 가치를 스스로 찾는 것이며 그 결실이 바로 우리가 그리도 바라던 예술이 있어 행복한 도시 안성을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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