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의회    ⓒ뉴스24
제6대 안성시의회가 전반기 의회를 마무리하고 앞으로 2년 간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원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벌써부터 자리를 두고 온갖 추측과 낭설로 치열한 정쟁(政爭)이 오가는 가운데 밥그릇 싸움이 시작됐다. 별로 좋지 않은 모양새다. 시민을 위한 정책 등 중요한 명분을 갖고 당과 당의 줄다리기나 당내의 갈등이라면 그 일 자체가 의원들 역할이므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논란의 원인이 고작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지고 볶고 하는 모습이 시민들의 눈에 어떻게 비쳐질지 우려스러울 뿐이다. 겉으로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벌써부터 시민들이나 동료의원들에게 볼썽사나운 꼴을 보여주고 있어 내분의 심각성을 증명해 주고 있다.

의장이나 부의장과 같은 중책의 자리는 의원 자신을 위한 자리가 아니고 시민을 위한 자리여야 한다. 정당한 정책대결과 활동실적을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선출돼야 지역의 의회가 발전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

그러나 자리를 두고 사전 담합이라는 단어의 출현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 될 수 없다.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를 놓고 당의 이권과 개개인의 권력으로 악용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담합하는 일은 한심한 시정잡배들이나 하는 짓이다.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은 안성시의회 의원들은 국회사의 안 좋은 모습만 답습하고 있어 안타깝다. 의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자치단체 의회 제도의 기본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와 생각, 그리고 뜻을 받들어 자치단체 정책에, 혹은 국가 정책에 반영시켜야 하는 것이 풀뿌리 민주주의 제도의 의미다.의회에 입성한 의원들은 대부분 시민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며 출마의 취지를 밝히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기서 뽑힌 사람들이 시민을 대표해 진정한 시민들의 손과 발이 돼야 한다. 하지만 자신들을 지지해 준 시민들은 뒷전이고 의원이 됐으니 자리 하나 차지하겠다며 동료 간 반목과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지금이라도 시의회의 모든 의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민의를 지키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자중, 또 자중해야 한다. 당과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안성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안성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고 지혜를 모아야 할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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