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원형 한국자유총연맹 안성시지회장

▲류원형 한국자유총연맹안성시지회장  ⓒ뉴스24
로마는 원래 이탈리아 반도 어느 한구석 미약한 도시국가에 불과했다. 그런 로마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 대륙에 걸친 대제국으로 성장한 주요한 원동력은 바로 ‘호국정신’이었다.

특히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침공을 온 나라가 똘똘 뭉쳐 막아낸 것이 대제국으로 발 돋음 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로마인들의 투철한 애국심과 자긍심에 바탕 한 호국정신은 무엇에도 견주기 어려운 국가경쟁력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천년만년 영화를 누릴 듯하던 로마도 어느 날 역사 속으로 허망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수많은 원인을 들 수 있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대제국을 지탱해온 기반인 호국정신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사치와 향락에 탐닉하고, 힘든 병역을 기피했다.

결국 이민족 용병으로 채워진 군대는 수틀리면 황제를 갈아치우고, 혼란과 분열은 극에 달했다. 호국정신을 상실한 대제국은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다. 역시 가장 큰 나라의 적은 내부에 있는 법이다.

사실 호국정신을 유지 계승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력과 희생이 수반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한 분들을 각별히 기리고 추앙해야 마땅한 것이다.

호국과 보훈은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선진국치고 보훈정책을 소홀히 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리는 나라를 뺏길 위험에 처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고, 나라를 뺏겨 비참한 식민 지배를 받기도 했다.

굳이 로마의 역사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 뼈아픈 역사부터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다시금 호국정신을 가다듬고 보훈정책을 보강해야 할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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