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이별 요구해 신변 비관 자살 기도

▲안성경찰서 중앙지구대는 자살 기도한 20대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뉴스24
안성경찰서(서장 서상귀) 중앙지구대(대장 김형기)는 26일 새벽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신변을 비관해 숯을 피워 자살 기도한 20대 남성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29년이란 짧지만 길고 긴 세월의 끝에서...우선 진심을 담아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에게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표한다. 지금 나에겐 기쁨이 없다. 너무 힘들다. 너무 괴롭다. 삶의 희망이 없다” 본 내용은 자살기도자가 방안에서 숯을 피우기 전에 작성한 유서의 일부이다.

26일 새벽 2시 19분경 “남자친구가 집에 찾아와 나오라”하고, 거부하니 “번개탄 사진을 찍어 보내 죽겠다는 문자가 왔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중앙지구대 김동준 경사와 박진성 순경은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신고자에게 신고경위를 청취한 후 자살기도자의 인적사항 및 차량번호를 발췌, 지구대에 특정조회를 의뢰했다.

같은 날 새벽 2시 48분경 남자친구가 최근 2회에 걸쳐 자살시도 한 경력이 있어 신속히 제3자 위치추적을 의뢰해 순16호(양성파출소), 순18호(보개파출소), 여청수사팀 직원들은 위치추적 값인 고삼저수지 주변을 수색했다.

중앙지구대 경찰관은 신고자와 함께 자살기도자의 주거지 앞에서 대상자가 운행한 차량 발견하였고, 집안에는 불이 켜져 있어 신속히 차량 내부 확인 후 잠겨있지 않은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가 안방에서 술을 마시면서 유서를 작성하고 있는 대상자를 발견, 제지해 구조했다.

자살기도자는 상담한 뒤 추후 안성경찰서와 업무협약이 체결되어 있는 안성시보건소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치료를 받게 할 예정이며, 신고자에 대해서는 금일 경찰서 담당부서에 신변보호조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자살기도자는 신고자와 1년 6개월 동안 사귀는 동안 금년 3월부터 폭력을 행사해 신고자가 헤어질 것을 요구하자 폭행을 행사하고 집, 직장에 찾아와 나오라고 협박을 하고, 휴대폰 문자로 협박을 하는 등 데이트폭력을 행사했다.

김동준 경사는 “최근 신변 비관해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랑하는 가족을 생각해서 생각을 고쳤으면 바라며, 최근 5년간 전체 살인사건 건수 중 약 10%가 데이트폭력의 여성피해자가 차지하고 있다”며, “데이트폭력(연인간 폭력) 피해자는 남자친구에게 보복을 당할까봐, 가족이 걱정을 할까봐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피해를 당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 시의적절한 조치를 받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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