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불교 교류 18주년 기념
전국에서 총 140여명의 신도들이 참가한 이번 방문은 서울 보덕사의 삼중스님(박삼중)과 부산 선광사, 경주 자비사를 비롯해 안성 영평사, 대구 기원정사, 제주 선운정사, 부산 구룡암, 고령 천용사, 대전 삼중원 등에서 참가했다.
이번 방문은 오이타현 나카츠시 혼야바케이 마을에 있는 일본 조동종(曹洞宗)총 본산인 나한사 방문을 비롯해 후쿠오카 남장원의 와불 및 부처님 진신사리 친견과 학문의 신을 모신 태재부천만궁 견학, 성복사 명성황후 관음상 친견 및 추모행사 등으로 일정을 소화했다.
남장원은 엄청난 크기의 와불과 함께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사찰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으며 일본 내에서는 물론 외국인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일본 내 명찰이다.특히 남장원은 박삼중 스님과 영평사 주지 정림스님과의 각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사찰로 이날 이곳을 찾은 신도들은 영평사 주지 정림스님의 선도아래 차를 올리고 법회를 가졌으며 신도들은 각자 부처님의 진신 사리를 친견하고 소원을 발원했다.
또 살아생전에 이곳을 한번 가보지 못하면 죽어서도 후회한다는 설이 있는 천년고찰 나한사 방문은 그 신비한 힘이 많은 불자들의 불심을 흔들었다. 실제로 몸이 불편해 걷기조차 힘든 불자들도 별다른 불편 없이 나한사의 험한 길을 올랐으며, 신비한 나한사의 대 법당에서 법회에 참석하는 등 부처님의 가피가 느껴졌다.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 나한사의 산호는 기도굴산, 본존은 석가여래며 일본 나한사의 총 본산이다. 거친 바위산 나한산 중턱에 위치한 나한사는 암벽에 무수한 동굴이 있고 산문이나 본당도 나한산 바위 안에 내장 되도록 건축되어 있다.
동굴 속에는 3,700佛이상의 석불이 안치되어 있고 그 중에서도 무루 굴의 오백나한은 일본 오백나한으로서는 일본 최고(日本最古)를 자랑하고 있다. 무루 동굴의 석가삼존불 오백나한상 등의 석불군은 2014년 8월21일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됐다.
기록에는 대화원년(大化元年=645)인도의 승려 법도 선인이 지금의 땅에 영기(靈氣)를 느껴 이 바위산에서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이 동굴을 떠나면서 염지불로 받들어 온 금동불상인 염부제금관음상 하나를 남겼다. 이것이 나한사의 기원이다. 나한사 경내에는 무루 굴(오백나한굴)이 있고 다양한 표정을 한 오백나한 등이 안치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이곳 나한사 무루굴에는 주걱(밥 푸는 도구)에 소원을 적어 걸어두면 소원이 이뤄진다하여 나한사 무루굴 주위에는 크고 작은 주걱들이 장관을 이루며 걸려있다.
그밖에도 천구지장이나 엔무스비지장 등 3,700여 단체의 석불 산문이나 본당 등 많은 볼거리가 있어 일본 전역에서도 연중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유명한 사찰이다. 특히 나한사는 깍아지는 듯 한 절벽산 중턱에 본당이나 오백 나한 등이 있어 참배객들의 편의를 위해 관광 리프트를 운행하고 있으며 올라가는 입구에는 파란색의 동굴 문을 판 선해화상의 유품을 볼 수가 있는 선해당이 있다.
나한사는 임제종26대를 거치고 게이초 오백년(1600년)에 조슈 후카가와 다이 네이지로부터 조동종의 철촌현이 지금의 절로 입산하고 조동정으로 변경되고 현 주지까지 27대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1943년 화재로 본당이 소실되었으며 현 본당은 1969년 재건됐다.
박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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