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음식, 놀이

 
음력 1월1일 정월 초하룻날은 설날이라고 하여 우리 민족은 가장 큰 명절로 친다.

이날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첫날이니 만큼 복되고 탈 없는 한 해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행해진다.

이제 며칠 후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이에 본지는 설 특집을 준비해 설 의 유래와 문화에 대해 알아본다.

■ 설날 음식
설날 차례상과 세배 손님 접대를 위한 음식을 준비하는데 이 음식들을 세찬이라고 한다. 세찬에는 떡국, 세주, 족편, 각종 전유어, 각종 과정류, 식혜, 수정과, 햇김치 등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는데 준비는 가세에 따라 수와 양이 다르지만 어느 집이나 대표 음식은 떡국이다.

떡국
설날에 흰 떡국은 흰색의 음식으로 새해를 시작함으로써 천지만 물의 부활신생을 의미하는 종교적 뜻이 담
긴 것이라고 해석되고 있다. 떡국은 흰떡과 쇠고기, 꿩고기가 쓰였으나 꿩을 구하기 힘들어 닭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꿩 대신 닭’이란 말도 여기에서 비롯 되었다고 보고 있다. 개성 지방에서는 조랭이 떡국을 끓이며 충청도 지방에서는 생떡국, 이북 지방에서는 만두국을 끓이기도 한다.


설날에는 술을 마시는데 ‘세주불온(설술은 데우지 않는다)’이라고 하여 찬술을 한잔씩 마셨다. 이것은 옛사람들이 정초부터 봄이 든다고 보았기 때문에 봄을 맞으며 일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뜻에서 생긴 풍습이다.

식혜와 수정과
식혜는 밥을 가지고 만드는 음식이다. 우선 밥을 만든 다음에 엿기름과 함께 물을 넣어 따뜻하게 5~6시간 정도 삭히면 밥알이 동동 떠오르게 되는데 이 때 한 번 끓여 식히면 된다. 수정과는 곶감을 달일 물에 생강과 꿀을 넣고 끓여서 식힌 후에 건져 둔 곶감과 잣을 넣어 만든다.

한과
한과는 우리의 전통 과자이며 음식 중에 가장 손이 많이 가고 정성이 가득 들어가는 음식이다. 과자의 종류는 많지만 유과와 약과가 가장 대표적이다. 유과는 잔치 상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과자고 약과는 밀가루
에 기름과 꿀, 또는 술을 넣고 반죽해서 튀긴 과자다. 옛날 우리 음식에는 ‘약’자가 들어가는 음식이 많다. 그래서인지 우리 조상들은 과자를 만들 때 정성을 함께 넣어 빚어 명절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차례상 차리기
차례는 설날에 조상에게 올리는 제사다. 매달 초하루와 보름·명절·조상의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데 ‘차사’ 또는 ‘다례’라고 한다. 또한 설 차례는 설날 아침 조상에 대한 세배로서, 이를 정조다례라고 하고 떡국을 올렸다하여 설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불린다.

설빔
설날에 입는 새 옷과 양말, 신발을 통틀어 ‘설빔’이라 한다. 특히 아이들은 까치저고리라 하는 색깔 고운 색
동저고리를 입는데, 대표적인 때때옷이라 할 수 있다. 한 해를 맞이하는 새날 아침에 고운 설빔을 입고 조상과 이웃에게 새해 인사를 하는데 묵은해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은 떨쳐 버리고 새해에는 일 년 동안 무사하고 길운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새로운 각오와 새 마음을 함께 담고 있다.

세뱃돈
세뱃돈을 주는 관행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우리나라와 일본, 베트남 등으로 퍼졌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보면, 체면을 중시하던 조선시대 사람들은 돈 대신 세배하러 온 아이들에게 떡이나 과일 등 먹을 것을 내주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돈을 주는 경우로 변해갔다. 특히 우리 선조들은 세뱃돈을 줄 때 봉투에 넣어 주되 겉봉에 반드시 ‘책값’, ‘붓값’ 하고 어디에 쓸 것인지 용도를 적어 건넸다. 아이들에게 돈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가르치는 지혜를 엿볼 수 있다.

놀이
▷ 윳놀이
남녀노소가 함께 하는 가장 보편적인 놀이인 윷놀이는 주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 사이에 한 가족은 물론, 마을 사람이 함께 모여 즐기는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놀이다. 둥근 나무토막이나 콩 따위를 반으로 쪼개어 네 쪽으로 만들고 이것을 던져서 엎어지고 잦혀지는 모양을 셈하여 말을 쓰는 놀이로서, 보통 장작윷을 많이 사용한다. 놀이 방법은 윷판을 놓고 쌍방이 각각 윷을 던져 나온 결과대로 말 네 개를 진행시켜서 최종점을 통과하는 편이 이기는 방식이다.

▷ 제기차기
역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다. 발을 한 번씩 딛고 차는 ‘맨제기’, 제기를 차는 발을 바닥에 딛지 않고 계속 차는 ‘헐렁이’, 양발을 바꿔가며 차는 ‘쌍발차기’가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차다 실수하는 이에
게 벌칙을 주는 것도 재미중에 재미다.

▷ 널뛰기
큰 명절에 성행한 여자들의 대표적인 놀이다. 조선조 양반사회에서는 여자들이 자연스러운 몸놀림을 억제해 왔지만 서민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린 널뛰기는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널 양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 줄을 잡고 천천히 뛰기 시작한다. 이 때 널 가운데 한 사람이 앉아 널을 널받침 위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가장 높이 뛰는 사람이 이기거나 힘껏 굴러 상대편을 떨어뜨리면 이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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