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회장이 보조금 마음대로 사용…회장, 횡령한 사실 없다! ‘맞서’

▲지난해 시민체육대회 모습                         ⓒ뉴스24
안성 O동 체육회에 지급된 보조금 수 백 만원이 불법으로 목적 외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체육회 소속 회원들의 자체 감사에서 밝혀진 사실로 회장과 회원들 간의 감정싸움으로 까지 번지고 있어 보조금 정산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시는 지난해 9월, 15개 읍면동 체육회에 시민체육대회 개최 비 명목으로 각각 2천 만 원씩과 프로그램 운영 예산으로 200만 원 등 총 2,200만 원씩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O동 체육회 회원들은 시에서 지급받은 보조금을 회장이 마음대로 사용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O동 체육회 관계자에 의하면 체육회장 A씨는 보조금 중 1천 만 원으로 티셔츠 500여벌을 구입하고 시에 1천만 원짜리 영수증을 첨부해 보조금 정산서류를 제출했다. 그러나 티셔츠 실제 구입가가 500만원 이었으며 나머지 500만원은 현금으로 체육회장에게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체육회 회원들은 지난달 결산보고회를 열어 회장에게 예산집행과정과 정산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이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이 충돌 결국 감정 싸움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그러나 체육회장 A씨는 정산서류를 부풀린 것은 인정하면서도 시민체육대회와 관련, 현금지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 착복이 아니다 라며 정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체육회장 A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산서류를 부풀린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적은 예산으로 시민체육대회를 진행하기가 어려워 돌려받은 500만원은 다시 체육회 통장으로 입금해 체육회 비용으로 사용했을 뿐이고 개인적인 용도로는 사용한 적이 없다”라며 잘라 말했다.

또 A씨는 “의혹 해소를 위해서라면 시 감사라도 받겠다”라며, “이 자리에서 소명할 점은 소명하고 인정할 것은 인정할 것이며, 만약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 책임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체육회 회원 B씨는 “우리 체육회에는 엄연히 재무 담당자가 있지만 회장이 모든 것을 혼자 관리(통장 및 입·출금)해 체육회의 재정상황을 알 수가 없었다”라며, “부끄러운 일인지는 알지만 체육회예산이 투명하게 집행돼 좀 더 성숙한 체육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보조금에 대한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는 안성시는 민간단체들의 보조금 용도외 사용, 편법사용 등 불법·위법행위가 고질적 병패로 만연하지만 정산과정은 허술하기 짝이 없어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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