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안성 땅에 세워져서도 지나가서도 안 돼

▲안성시의회 유광철 의장   ⓒ경인신문
한전에서는 안성시 양성면·원곡면 지역에 345Kv 고덕~서안성간 송전선로를 또 건설한다고 한다.

2013년 안성시 금광면 옥정리에 신중부변전소를 지으려다 주민의 반대에 부딪쳐 사업계획이 철회 된 바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정신적, 시간적, 경제적인 피해는 지금도 고스란히 아픔으로 남아 있는데도 2년 만에 또 안성을 '송전탑 밭'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더욱 문제인 것은 금광면이 입지후보지에 포함되었을 때도 충청권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안성의 자연경관을 해쳐가며 설치하려고 했었고 지금의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사업' 또한 마찬가지이다.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및 화성시 동탄신도시, 인구밀집지역인 용인시 기흥 인근에 주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송전선로 건립사업을 그들만의 계획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변전소나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물론 국가발전을 위한 국책 기간산업으로 꼭 필요한 시설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 안성지역에도 고삼면에 있는 765Kv 변전소를 포함해 5개의 변전소와 이를 이어주는 철탑이 무려 340여개가 보기 싫게 늘어서 있다. 우리 지역과는 전혀 관계없이 우리시를 관통하고 있음에도, 국가적인 대승차원에서 그 피해와 아픔을 모두 감수하고 인내하였던 것이다.그런데도 그 결과는 또 다른 송전탑의 끊임없는 설치계획이고, 어쩔 수 없음을 주장하는 희생과 이해의 강요다.

우리 안성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교통의 요충지로서, 풍부한 자연자원과 더불어 기본적인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

이렇듯 주변여건과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룬다면 지속적인 개발과 보전이 병존하는 자연친화적인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큰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정비계획법, 수도법, 환경정책기본법 등 각종 과도한 규제로 인하여 지금도 지역발전에 크고도 다양한 제약을 받아오고 있다. 특히, 고압 송전선로에서 발생되는 전자파로 인한 각종 암과 기형아, 유산, 불임 등의 원인으로 인체유해성 문제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고 이러한 사례는 수없이 보고되어 왔다.

간단한 논리로 요즘 휴대전화 사용을 장시간하게 되면 뇌종양과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의 위험까지 있다고 한다. 저 조그마한 휴대전화의 전자파로도 그런데 하물며 고압의 송전선로는 어떠하겠는가?

송전선로 건설은 무분별한 벌채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환경문제 야기와 더불어, 안성시가 자랑하는 자연경관 훼손, 지역개발사업 제약, 지가 하락 및 거주기피에 따른 인구감소, 상권하락 등 연쇄적인 부정적 방향으로 이어져, 그 피해가 해당 지역주민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관련이 전혀 없는 안성시민에게 까지도 고스란히 돌아올 것은 자명하다. 더 이상 안성에 송전탑과 송전선로는 건설되어서는 안 된다.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은 양성, 원곡면만의 일이 아니다. 안성시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안성시, 안성시의회는 물론 각계각층이 힘을 모아 안성시민에게 피해만 주는 고덕-서안성 송전선로 건설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더 이상은 안성 땅에 세워져서도 지나가서도 안 된다. 필요하면 필요한 지역에다 설치하면 되는 것이다.
2년 전에도 우리 시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변전소 건립계획을 완전히 막아 낸 바 있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타 지역을 발전을 위해 들러리나 서는 안성시민은 없을 것이며, 모두가 한 마음이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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