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매서운 추위와 함께 겨울이 온 것 같습니다. 새벽녘에 내린 서리와 하얀 눈을 보면 두터운 외투를 입지 않고는 바깥 외출이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네요. 기온차도 커져서 목도 컬컬하고 콧물이 흐르는 것이 감기가 걸렸나 봅니다. 지난 11월에 전라도 영암 F1 개최행사에 갔다가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부둣가에서 잠깐 졸았더니 감기가 걸린 적이 있습니다. 추운 계절뿐만 아니라 몸이 허약한 사람은 겨울철뿐만 아니라 환절기에도 감기 잘 걸린다는 것 명심하시고 항상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겨울이 오니까 달라진 것이 초록색이던 주위 환경이 메마르고,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뿐만 아닙니다. 동물들도 추워짐을 느끼고 벌써부터 털갈이를 하고 동면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들도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털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지요. 두터운 외투를 준비해야 하는 때입니다. 가을철과 겨울철은 건조한 대륙성 한냉성 기단의 영향으로 추우면서도 무척 건조한 특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가을과 겨울은 하늘도 높고 기후도 건조해 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피부는 건조함에 노출되는데, 일반적으로 건강한 피부는 피지 분비나 피부의 수분이 충분해서 건조함에 그리 영향을 크게 받지 않습니다. 소위 피부가 윤택하고 탄력 있는 사람은 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사실 이 복은 그 사람의 외모뿐만 아니라 건강을 말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피부도 맑고 깨끗하기 때문입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몸이 말랐거나 열이 많은 사람들이 많은데, 피부가 건조한 사람들은 얼마나 건조한지 옷을 벗거나 할 때면 피부각질이 먼지처럼 일어나서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건조하기 때문에 가려움도 잘 발생하기도 하는데, 한번 습관적으로 긁기 시작하면 계속 가렵기 때문에 결국 세게 긁다가 피부염으로 악화되는 수순을 밟기도 합니다.

아토피 피부질환이 있는 사람이면 더더욱 이런 일이 많을 것인데요, 아토피는 기본적으로 매우 건조해지고 두터워져서 혈액이나 체액이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건조한 기후가 계속 될수록 피부건조, 가려움 등이 더 심해집니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미리 가습기 등을 준비하여, 방안의 습도를 적절히 올려주고, 옷도 합성섬유는 피하고 부드러운 면류나 피부에 자극이 적은 의류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도 평소보다 조금 더 섭취해주되, 이뇨작용으로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할 수 있는 커피류는 줄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남성들은 흡연 역시 좋지 않으므로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은 흡연 습관도 줄여야 합니다.

그 외 신경 써주어야 할 것은 식습관인데요, 평소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을 피하시고 너무 매운 음식, 기름진 음식 등도 적절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매운 음식은 땀을 내게 하고 근육과 피부의 혈류순환이 좋아지는 장점도 있으나 많이 먹어서 설사라든지, 소화 장애를 일으킨다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적절하게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설사로 계속 손실되는 체액도 우리의 소중한 진액이자 수분이기 때문입니다. 변비 중에 변이 단단한 사람은 변비도 치료해주어야 피부도 깨끗해지고 맑아집니다. 변이 단단하다는 것은 그만큼 장에 열이 많고 노폐물이 많다는 것이고, 또한 진액부족의 경향성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보다 많은 진액보충을 해주거나 진액이 부족해지는 원인을 해결해 주는 것이 맞습니다.

마르고 흰사람은 한방에서는 혈부족, 기부족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소화기 약하고 기운 없는 사람은 기력보충에 초점을 맞추면 피부도 같이 호전되고, 혈액순환 문제가 있는 사람은 혈액을 맑게 하고 보충해주면 피부도 광택이 납니다. 뚱뚱하거나 열이 많고 검은 사람은 열을 시원하고 맑게 해주는 쪽에 초점을 맞추면 피부가 깨끗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체질대로 병이 오기 쉬운 것이니 가을 겨울철 피부로 고생하는 분들은 가까운 한의원에서 해결법을 상담 받아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럼 겨울철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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